"당연히 같은 과 학생인 우리를 선택하겠지?"
"저 졸업했는데요?
"당연히 한국에 있는 이상 우리를 선택하겠지?"
"저 홍콩 가는데요?"
"당연히 국적이 같은 우리를 선택하겠지?"
"저 홍콩 사람인데요."

나는 유일한 투표자였지만, 내 입장을 대변하는 선택지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그런 데 관심없다. 내가 결정해 주길 바랄 뿐이다. 모두가 나를 기다
리고 있으니까. 아무튼 민주주의니까. 원하는 게 없더라도, 의견을 내야 했다. 문득 하늘을 바라본다. 잿빛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잿빛이라고 하니까 엄마를 화장하던때가 떠오른다. 어차피 먼지가 되는 게 인간인데 저들은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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