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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ㅣ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평점 :
책은 현관부터 층별(1층부터 7층)로 되어있어요.
1층엔 박제사인 스타프, 2층엔 시인인 단트, 3층엔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어주는 라벨, 옥외하인으로 일하는 아돌프와 그의 부인인 마리, 4층엔 경사로 일하는 루서와 루서의 아버지, 5층엔 장성한 세 아이의 엄마인 오드리 부인, 6층엔 의사 주스트 씨, 7층엔 이 저택의 주인인 보이드씨 그리고 앞집에 사는 마레부인과 탐미공작, 바퀴벌레 공작, 마라 공작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수집품에 대단한 목숨을 거는 사람까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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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층마다 살고 있는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소원’ 한 가지를 가지고 있어요.
소원은 품고 있을 때는 그 모양이 아름답던 추하던 괜찮지만, 입 밖으로 내었을 때는 누군가는 그걸 기회로 포착하고 마라 공작처럼 그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거죠.
소원은 이루어주는 능력은 이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이끌고 있는 라벨이 가지고 있어요. 라벨도 원해서 가지게 된 능력은 아니었어요. 그렇기에 누군가의 소원을 외면할 수 없고, 소원의 결과에 따라 죄책감도 가지고 있어요. 그
래서 마라 공작과 라벨의 그 미묘한 긴장감이 재밌었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의사 주스트의 반전이었고, 박제사의 숨결이 닿은 루이제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생명력을 가졌고 불평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점이 애처로움을 느끼게 했어요.
마라 공작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는 않지만 특별판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쏟아져나올 것 같아요. 심지어 이름조차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