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과의 대화 -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아시아의 거인들 2
톰 플레이트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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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과 유엔

이 책은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전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와 반기문 총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과 대화를 담은 책으로 반기문 총장의 어린시절과 외교관의 인연, 통일부 장관의 해임과 복직,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를 비롯하여 사무총장인 지금의 일상과 일에 대한 사실적 인터뷰의 기록이다. 유엔은 많은 회원국 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래되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산적해 있음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성과를 내놓기를 바라는 서구 언론의 주시 또한 받고 있는 자리, 사무총장..반기문 총장의 말처럼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사명감 없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무총장 자리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상처럼 일어나는 자리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연설을 해야 하며 하루에도 몇 개국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날아갔다 날아와야 할 일도 많다. 저자가 반기문의 직속 상관이라고 표현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을 신경써야 하고 유엔 총회 193개 회원국까지 신경써야 한다. 게다가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유럽연합, 이슬랍협력기구, 리비아에 관한 특별기구 등의 지역 회의까지 주재해야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온갖 사건 사고의 복합체가 아니고 무엇이랴. 허긴 조그만 동네 파출소에서도 하루에 몇십 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여 파출소장의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 터인데 우리나라만도 아닌 유엔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잘해야 당연하다는 소리를 듣는 그 자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반기문 스타일을 고수하며 오늘도 이곳저곳을 뛰고 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는 연설문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일하는 스타일, 이곳저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몸소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 모습  등으로 사무국에서는 한국인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은 자신이 직접 가서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기만의 원칙을 고수한다. 저자는 유엔 사무총장 일을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정상이 아닌 일을 하고 싶어할 리가 없다고 할 정도로 사무총장이라는 직업의 힘듦을 말하지만 반기문은 사무총장의 일은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라고..40년 넘게 공직에서 일한 공직에 대한 강한 사명감을 가진 그이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언제든 연설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상황이건 간에 화제가 되는 내용을 머릿속에 넣고 다녀야 하며 정치와 평화문제부터 시작해서 인권과 개발 문제, 질병과 건강, 교육문제, 식량, 연료, 기후 변화까지, 머릿속에 다 넣어두려고 노력을 해야만 하는 자리..정말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한가지 사안에 대서만도 머리가 터질 지경일 텐데 이건 끝이 없는 현안, 현안을 뛰어넘는 현안들이 늘 눈앞에 쌓여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장 불가능한 일을 하는 그 자리에서 한국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오늘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일하고 있다.

삶의 동반자 유순택 여사
세계의 문제로 차분하게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는 유순택 여사의 도움 역시 클 것이다.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고 개인사보다는 공무가 항상 첫번째인 반기문이었기에 집안의 사람들은 서운한 일도 많고 어쩌면 외로움 또한 느꼈을 법한데 그는 오히려 자기만의 시간을 활용할 줄도 알았고, 남편이 현지를 방문할 때 다른 일정을 잡아 그것을 기회로 삼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아마도 마음 편히 공직에 몸을 담아 한길만을 걷는 그에게 유순택 여사와 같은 사람이 산처럼 그자리에서 그를 지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어딘가 친근한 모습이 닮아 있다. 묵묵하게 자신이 갈 길을 걸으며 남편의 앞길을 믿어주고 도와주는 동반자가 있기에 더욱 반기문 총장의 그 자리가 빛날 수 있는 게 아닐까. 


성실을 신조로 하는 삶
가난한 집안 출신의 반기문은 세금 걱정을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책임과 윤리를 최우선으로 살아왔기에 유엔에 윤리국을 신설하기까지 할수 있었다. 반기문은 어릴때부터 조국에 이바지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 외교관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솔선수범을 원리로 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다. 공직자는 직업 윤리면에서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반기문은 열여덟살 때 적십자 프로그램 덕분에 미국을 방문하여 캐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행운을 접했다. 캐네디 대통령의 연설문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그는 어쩌면 오래 전에 이미 공직에의 결심을 하고 한 길만을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 원칙을 고수하고 달려가는 반기문 총장의 모습은 단기간 이루어진 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그의 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외교통상부 차관에서 해임까지 된 적도 있었지만 유엔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을 유엔으로 데리고 가면서 다시 공직에 복귀하게 된다. 그렇게 총회의장 비서실장으로 1년간 유엔에서 근무하고 돌아와 노대통령의 외교 보좌관이 되었고 이후 장관으로 임명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라고 혹평받던 임기 초를 지나 남수단 독립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전 등을 이룩한 역사상 가장 능동적인 유엔 사무총장! 2011년 6월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된 순간을 기억하는가. 심지 굳은 모습으로 일관한 반기문식 공무 수행을 이제 서구 열강도 인정한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코피아난 전 사무총장의 장군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비서 스타일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반기문 총장은 앞으로의 모습 또한 지금의 모습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손바닥 뒤집듯하는 정책과 사안이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대로 일관성 있고 심지 굳은 반기문 스타일의 외교를 계속 해 나가기를 바란다. 


반기문 총장이 생각하는 여성 자원
반기문은 사무차장급 여성 고위간부를 60퍼센트 이상 늘렸고, 사무차장보 이상은 40퍼센트 정도를 늘린 전례가 없는 일을 단행하였다. 지난 65년 동안 남자들이 독차지해 왔던 자리에 여성들도 앉을 수 있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반기문은 전임자들과 달리 양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양성평등 및 여성 역랑강화를 위한 국제기구" 유엔 위민(women)을 설립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활용을 못하고 있는 자원을 여성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생각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후 여성 사무총장도 나오길 바라고 있는 그의 바람이 현실화되기를 나 역시 바라본다. 
 
외유내강의 반기문
이밖에 맨해튼에서 즐겨 찾는 음식점이 일식점이라는 것,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가 데미무어 주연의 지.아이.제인인 점 등의 친근한 일상사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반기문 총장과 내가 마주앉아 대화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침묵에 젖어 있는 모습도, 의자 깊숙이 앉아 있는 모습도, 대화 도중 울리는 전화벨을 한번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응대하는 그의 모습도 바로 옆에서 보는 듯 훤하다. 서구 언론들은 아직도 원칙과 윤리를 강조하는 반기문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꼬투리만 있으면 잡아서 터뜨릴 준비를 하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를 견디게 한 것 역시 원리이고 윤리이고, 원칙이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반기문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반기문스타일, 반기문식 원칙대로 유엔 경영에 있어서 책임감과 효율성, 효과성, 윤리 의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반기문 총장은 낙천적인 천성을 바탕으로 하여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정책을 펼쳐 유토피아를 향하여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다. 누가 그를 아직도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할 것인가. 외유내강이라는 말, 바로 반기문 총장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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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없이 떠나는 1박 2일 해외여행 - 직장인을 위한 리얼 가이드북
1박 2일 해외여행자들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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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캠프도 아니고, 1박 2일 국내여행도 아니고, 1박2일 해외여행이라니, 가능할까?

라는 생각과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며 한장한장 읽어 나가는데~
와~정말 알짜배기 해외여행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박2일 꽉 차서 여유로운 여행은 되지 못하겠지만, 
애초에 1박2일 여행자들은 여유를 찾기 위해, 휴식을 즐기기 위해 계획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일상의 탈출을 시도하는 설렘, 짧은 시간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기분전환을 하기 위한 그것!
바로 1박2일 여행의 목적은 거기에 있으리라. 

이 책은 삿포로, 도쿄, 쓰시마 등의 일본, 칭다오, 상하이 등의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베이, 쿠왈라룸푸르 등의 아시아 지역을 1박 2일 여행으로 다녀온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그대로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꼭 가 보면 좋은 곳과 괜찮은 음식점,
그리고 주요 관광지, 숙소 등의 여러 가지 요금과 함께 알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1박 2일 여행이기에 직장인들은 휴가를 낼 필요도 없고,
시댁으로 친정으로 눈치보면서 굳이 아이를 맡기고 갈 필요도 없다.
그냥 남편이나 아내 둘 중 한사람이 주말을 온전히 애들과 함께 보내 주면 된다.
일상의 지침을 번갈아가며 한번씩 서로에게 주는 큰 선물이라고 하면 어떨까.
함께 하는 여행도 좋겠지만 이렇게 혼자 짧게 떠나보는 것에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은 나를 위해 이런 힐링 여행을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 여행경비가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

숙소와 항공권, 여행자 료 등에 대한 자세한 팁을 제공하고 있고,
그에 맞는 예산과 짐싸기까지 비록 제목은 '1박 2일'이어도 준비만은 꼼꼼한 정보를 주고 있다. 직접 여행 경험을 한 사람들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첫째날과 둘째날의 일정과 동선을 시간별로 보기 좋게 제시하고 있어서
이 일정표만 따라서 움직인다면 굳이 따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알찬 여행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유용한 음식점 정보와 가 보면 좋을 곳에 대한 위치와 홈페이지 정보, 구체적인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서 따로 여행지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항공권과 숙박, 유류 할증료, 현지 여행 경비까지 알려 주고 있어서 예산을 짤 수 있어서 더더욱 좋다.

 


1박 2일의 짧은 여유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책속에 나타난 정보를 통해 여행 경비를 살펴보면서 내가 가진 예산과 비교하여 나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지를 선택하여 짐을 싸면 된다.  여행가기 전 짐을 쌀 때의 설렘과 공항에서의 두근거림만으로도 그 여행은 삶에 에너지를 주기 충분하다.
1박 2일, 그러니까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지를 구경해야 하기에
우물쭈물할 시간도, 여기갈까 저기깔까 망설일 시간도 아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행 경로만 따라가면 무엇보다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한 권 끼고 항공권과 숙소를 알아본 후 비행기에 몸을 실어 보자.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유롭게 무언가를 즐길 시간은 없을 것이지만 그 반면 무언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벼락치기 시험 공부가 더 많은 암기력을 발휘하듯이 벼락치기 여행은 무언가 진~~~한 강렬함을 줄 것이다.
벼락치기 여행이 주는 재미를 100% 만끽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래, 떠나 보자.

아,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

이 가을 나를 위한 멋진 힐링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에 무거운(?) 엉덩이가 더욱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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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2 - 풍선을 찾아라 / 컵케이크를 찾아라 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Highlights 편집부 지음 / 아라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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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와 스티커 놀이 등 집중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기에 딱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요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울 아들,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나 좋아하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였지요.

음, 이런 진지한 모습 간만이었다는요^^ 

 

숨은그림찾기를 한 후 우측 하단에서는 그것과 관련된 언어활동이나 창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단순히 숨은 그림만 찾고 책장을 넘기는 게 아니라 관련 활동을 하고 넘어가는 게 좋았어요.

 

숨은 그림 찾기도 찾기 쉬운것에서부터 어려운것까지 있어서 금방 찾는게 있는 반면 한참을 뚫어졀 쳐다봐도 잘 보이지않는 것들이 있어서 땀도 좀 삐질삐질 흘리며 찾더라고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다른 숨은그림찾기 책과 다르게 좀더 다양함을 주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림만 봐도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지요?

 

숨은 그림 찾기뿐 아니라 스티커를 이용하여 숨은 그림을찾아 붙이는 활동도 할 수 있어서,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와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을 통해 아이의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었답니다. 나머지 부분은 예쁘게 색칠할 수 있겠지요~

  

스티커도 잘 뜯어지고 각각의 페이지 순서대로 잘라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떼어 붙이기가 편리했어요.


뒤쪽에는 요렇게 친절하게 정답 페이지도 따로 두었네요~

아이가 스스로 찾은 뒤에 정답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는 점수를 매겨 달라고 가져오더라고요. ^^;; (누나 문제집 푸는 걸 넘 많이 본 탓일까요? ㅎㅎ)

 

화려한 색채감과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을 표현한 그림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던 숨은그림찾기 놀이책이었어요.

뒤표지에 나온 나머지 시리즈도 해 보고 싶다고 조르네요.

조만간 들여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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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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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심리학에 대한 쉬우면서도 어려운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가족치료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남녀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잘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제목에서처럼 남자를 버리고 싶은 때,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남녀는 연인사이일 수도 있고 부부사이일 수도 있다.
그 둘의 사이는 마냥 좋기만 할 수는 없다는 건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해서 함께 하는 남녀의 사이인데 서로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된 까닭..
처음 시작과 다르게 점점 대화가 없어지고 대면대면한 사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다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만은 없을것이다. 성격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다르게 살아온 삶이 있기에 그것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할 텐데 사람인지라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요구하는게 많아지고 나의 탓보다 남의 탓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여성 내담자들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고..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의 내용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렇다. 주요 골자를 보면 그렇다.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감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기에 내 기분, 내 생각과 같지 않다고
무조건 화내고 싸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싸움이나 그렇듯 좋은 사이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기에 상대방을 "사랑"하는 감정을
"이해"와 동일시해보자.

이 책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야기의 시작이 실제 인물에 대한 고민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2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현숙씨,
결혼 압박에 시달린 30대 골드미스 희정씨,
패션 감각이 뛰어나 괜한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직장인 미경씨 등..
실제 있었던 경험을 통해 그들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개같은 남자보다 늑대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가진 늑대 이미지는 탐욕스럽고 못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런데 늑대 같은 남자를 만나라니..
쏠로이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내용은 늑대와 개의 천성을 통해 비교하고 있다.

늑대는 한 번 짝이 된 암컷과 평생 관계를 이어 나가지만 개는 암컷이라면 가리지 않고 기웃거린다. 늑대는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개는 사료에 길들여져 사냥 본능을 잃어 가고 있다. 늑대는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암컷을 책임지고 암컷과 함께 인생을 개척한다. 늑대 사회에서 암컷은 결코 번식만을 위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수컷과 함께 무리를 꾸려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31p

이렇게 천양지차로 다른 두 짐승의 습성을 남자에 대입하여 생각한 것이다.
저자는 개과의 남자인지, 늑대과의 남자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버리고 신중하게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빈틈을 보이지 말라는 것.
개 같은 남자는 그 빈틈을 영락없이 비집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 틈에 이벤트와 같은 번드르한 것을 준비하여 적당히 자기를 포장하여 빛나 보이게 하는 가면을 쓰고 접근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을 어쩌면 그렇게 잘 묘사하여 말하고 있는지 놀라웠다.
아마도 가족 상담, 가족 치료의 화려한 경력에서 나온 실질적인 조언이기에 그럴 것이리라. 저자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권하는 것은 '대화'이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의존적이 되어 행복을 찾는다면 남자로 인한 우울과 남자에게 받은 상처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기에 스스로를 사랑하며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도록 권한다.


"수다에 사랑 있수다"라는 말을 통해 대화를 강조하고 식탁에서의 대화 시간 또한 중요함음 어필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남편과 커피숍으로 나가 일상의 수다를 떨기를 권한다.
남편과 나는 커피를 넘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토요일 일찍 운동을 나가게 되면 운동 후 커피숍에 들러 모닝 커피를 즐긴다.
그럼 우린 이미 잘 하고 있는 걸까?^^
아닌게 아니라 엊그제 친구와 커피숍에 들렀더랬다.

옆 테이블에는 결혼 10년 이상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근처 학원에 간 아이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두 부부는 대화 한마디 오가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폰만 주구장창 터치해 대고 있었다. 근 두 시간이 다 되도록 부부가 고작 한 말은 "몇 시에 끝나?", "뭐먹지?" 그 두 마디였다. 서로의 일상이 사실 관심이 그닥 없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있었던 일상을 물어보면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하지 않을까.

대화란 하면 할수록 할 얘기가 많아지고 반대로 안하면 안할수록 더욱더 할말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말이다. 행복은 결국 공감과 이해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무관심은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상대, 나와 함께하는 상대..그사람이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관심과 전폭적인 이해가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사랑은 자연스레 그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그 꽃과 열매를 보고 싶다면, 만지고 싶다면 자, 지금부터 "대화"라는 물을 주도록 해 보자. 영양분 가득 들어 있는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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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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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주옥같은 한국 단편 13편을 만나볼 수 있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김유정 봄봄, 이상 날개,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등이 그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학창시절 읽으며 느꼈던 감동 이상의 감동을 얻었다. 학창시절엔 시험이라는 결과물이 있어서일까..당시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부분만 좀더 집중해서 읽으며 이런유형, 저런 유형을 생각하며 읽었더랬다. 온전한 작품으로서의 감동은 당연히 다운↓

이번엔 작품그대로의 작품으로 글을 마주대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상의 날개를 읽었던 당시보다 더욱 더 풍부한 내용속의 몰입을 경험했다고 해야할까... 남편에게 아스피린이라며 수면제를 먹이는 매춘부 아내와 그런 아내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무능한 남편의 모습..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그는 누구를 말하는가..그렇다면 천재를 박제로 만들어 버린 현실..이상은 식민지 현실로부터 자유롭게 날고 싶었으리라..

자유의 억압으로부터 옥상으로 탈출을 한 후 날아보고자 하는 주인공..
이상..꿈..을 향하여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꿈꾸는 주인공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이리 될 줄이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또 어떠한가.
시대의 로맨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이효석..

작년 9월인가 봉평에서 열리는 효석문학제에 가 보았다.

이효석의 생가에서 내려다본 메밀꽃밭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곳에 가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봉평의 멋드러진 풍경이 이효석이 서정성 짙은 글을 쓰게 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것을.. 

  

'나'와 점순이의 밀고당기기가 드러난 <동백꽃>,

반어법과 역설이 드러난 제목,,운수가 정말 안 좋았던 날의 인력거꾼의 일상을 그린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어두운 현실에 나타난 지식인의 문제를 담고 있는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현실의 변화에 변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 삶의 주인공 복녀의 삶을 다룬 김동인 <감자>..

모두 하나같이 요즘 나오는 가벼운 소설들보다 내용의 묵직함이 드러나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문장 한 줄 한 줄이 어찌나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그냥 스윽 읽고 지나치지 못하고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느라 

여느 소설보다 읽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 듯하다. 

이와 같은 우리 단편은 비록 빛바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어도 

끊임없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마 후대 우리 자녀들, 우리 자녀들의 자녀들까지도 읽히고 또 잃힐 것이다.

문학의 길이는 단편일지 몰라도 그 명백은 어느 장편보다도 길고도 길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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