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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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년 10월

승암산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시리고 매웠다 오목대를 지나면서 바람은 두 패로 갈렸다 전주천을 거슬러 초록 바위로 향한 바람은 천주에 얽힌 결박과 소란을 품고서 문 가까이 보러 갔다 한테의 바람은 향교 앞에서 맴돌았다 .....

[서문에서]

처음 읽어갈 때는 종교 탄압의 소설인가 하고 읽다 보니 역사가 보여 역사 속에서의 종교 탄압 소설인가 하며 읽었다 ....읽다 보니

서정적인 내면의 고통과 내면의 사유가 너무도 깊이표현된 로맨스가 그려지는 장면을 떠올리며 읽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장마다 주인공으로 느껴질 만큼 또렷이 그려져있고~

그렇게 나도 모르게 스토리를 쫓아있던 습관은 역사와 가상의 이야기가 주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었고 역사의 멜로를 보는듯한 작가의 풍성한 언어적 영상미가 뛰어난 소설이었다

.....도향의 몸은 바람 같구나. 능선과 능선이 겹친 삼맥끝에 불어오는 바람 ..... ....

도향의 몸은 가야금 소리에 둘러싸인 선율의 유산이며 이것은 꿈결 같아도 도향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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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사건과 인물을 다루고 있으면서 시대적 상처와 개인들의 내면에서 쏟아내는 독백들이 그리쉽지만은 않지만 작가가 그리고 있는 문장의 힘이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역사의 시대적 배경의 진중함 속에

신앙의 생명을 건 필연적인 몸부림과 멜로적인 내용과 서정적인 작가의 특유한 글의 섬세함이 어우러져 한편의 대작이 주는 감격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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