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8개의 단편들로 묶인 소설책이다.우리 가까이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이야기마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장면들이 생생히 떠올려지게 되고 막힘없이 쉽게 읽혀진다.그 중 인상깊었던 단편은 책 제목이기도 한 '달콤한 픽션'.주인공 '나'는 소개팅을 본 남자에게 연락이 오지않아 초조해한다. 소개팅을 본 날, 헤어지며 그가 건넨 스팸이 준 호기심이었을까. 여러차례 소개팅을 봤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지던 중, 단짝 친구 미주의 결혼 소식을 다른 이를 통해 알게 된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며 '나'와 미주 둘만 남아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고 소개팅도 주선하고 편의점 파라솔에 앉아 맥주캔을 같이 비우곤 했던 소울메이트였다. 유료독서모임에서 3개월 알고 지낸 남자와 결혼한 미주는 남자의 귀책으로 끝내 결혼 1년만에 파경을 맞는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과연 결혼이 행복한 것인가, 내가 항상 꿈꾸는 결혼은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는 무수히 많은 행복하지 않은 사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명함을 정리할 일이 생기는데 그 속엔 그간 소개팅을 봤다가 잘 안된 남자들의 명함도 있었다. 문득 왜 이 사람들은 나를 퇴짜놓은 건지 알아야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문자를 보내게 되는데..한 개의 답장이 온건 핸드폰이 고장이 나 연락처를 몰라 연락을 못했다고 하는 스팸을 줬던 남자. 이번에 '나'는 차디찬 현실이 아닌 달콤한 픽션 속으로 빠질 수 있을까.이외 다른 단편 속 인물들도 저마다 힘겹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행복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읽어내려가며 그 인물들을 내가 위로하기도 하고 또 내가 그 인물들에게 무언의 위로를 받는 느낌도 들었던 책이었다.현실보다 달콤한 픽션의 세계에 편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맞아. 나도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미주 목소리가 약간은 들뜬 듯 느껴졌다. 혼자의 느낌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마저도 다행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의 낭만은 지속되어야 했다.―「달콤한 픽션」 중*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