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사고
폴 슬론 지음, 이영래 옮김, 황성현 감수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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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내게는 어떤 책보다 값진 책이다. 모든 책은 내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기에 소중하고 의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더 각별하다. 역핵자, 슈퍼노멀, 퓨처셀프 등 내로라하는 자기계발 도서들은 즐비하지만 내 이야기 같지는 않았다. 그 책을 읽고 자청, 신사임당, 벤자민 하디와 같은 생각을 가지자고 다짐했지만, 당장에 위로가 되어주진 않았다. 반대로 '수평적 사고'를 통해서는 큰 위로를 받았다. 왜 그랬을까? 남들과 다른, 조금은 유별난 생각이라 해도 '괜찮다'는 위로가 들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으로 책을 시작했고, 책을 덮기까지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책이었다.


  '수평적 사고'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창의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가.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 관습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따진다면 그렇게 기존의 방식대로 하는 편이 낫다. 수평적 사고는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니까. 그럼에도 수평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조직은 없을 것 같다. 조직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수평적 사고를 실제에 적용하는 일도 그리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저자 폴 슬론은 수평적 사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에서 혁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방법에 책을 읽는 내내 설레었다. 얼른 내 사무실에 가서 적용해보고 싶었다.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이 많아, 어느 방법부터 써봐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던 아쉬움은 <수평적 사고>가 외국 도서라는 점이었다. 단순히 우리나라 도서가 아니라는 그런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은 나올 수 없고, 외국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한국은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느라 여러가지 도전을 할 수 없었다. 창의성보다는 성공적인 경험이 더 중요했다. 그 관습적인 태도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 <수평적 사고>가 국내에서 출판되었다는 점조차 고무적인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창의적인 사람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창의성에 기본이 되는 소양으로 수평적 사고자가 필요한 때이다. 조직 차원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들은 아웃사이더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평적 사고> 읽고 비즈니스 리더는 그들에게 창의적 사고 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협력자는 이제 폴 슬론이 알려준 수평적 사고 방법들을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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