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고작 닷새밖에 있지 않았는데도 포장도로나 휙 지나가는 자동차, 그냥 건물만 보아도 낯설고 맘이 설렌다고 하면 과장이 심하다고여길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랬다. 문을 열고 벽과 천장으로 둘러싸인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신기했다. 그래서 왈라시-이의 내부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중간 크기의 냉장고에는 신선한 샌드위치와 소다수, 주스 한 박스, 치즈처럼 쉽게 썩는 식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 카츠와 나는 한순간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멍청하게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의 백미가 상실에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모든 경험이 바로 자신을 철저히 일상생활의 편리함에서 격리시키는 것, 그래서 가공 처리된 치즈나 사탕 한봉지에 감읍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코카콜라 한 잔에 마치 처음 마셔보는 음료수인 것처럼 넋이 나갔고, 흰 빵으로 거의 오르가슴을 느낄뻔했다. - P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런 뒤 일기예보 채널에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 진행자들이 전하는 궂은 날씨에 대한 예보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말 그대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거기에서는 당신에게 일어날 수가있다. 한밤중에 소변을 보러 텐트 밖으로 나왔다가 눈 나쁜 올빼미의습격을 받아 자신의 머리 가죽이 올빼미의 발톱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채 보름달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사람도 있다. - P19

분홍빛의 포동포동한 도회풍 육질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소파만한 멧돼지의 질질 끌려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 P20

그 정도 무게면 잠시도 그 무게를 잊을 수 없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젊은 중국인 여성은 나한테 포장지를 돌려주었다. 나는 차마 그 여성의 얼굴을 올려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나는 여성에게 엄마의 편지글 밑에 ‘아이[愛]’라고 읽는 한자를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포장지에 그 한자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적었다. 엄마의 글씨와 내 글씨가 포개지도록.

중국인 여성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살며시 쥐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떠났다. 나와 내 어머니만 남겨 놓고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향토음식이라 함은 그 지역의 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나는 음식재료로, 그 지역의 환경에 의해 오래도록 길들여진 입맛으로 먹되, 지역사회 전체가 향토음식으로 공유하는 ‘자연발생적인 음식’을 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