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중국인 여성은 나한테 포장지를 돌려주었다. 나는 차마 그 여성의 얼굴을 올려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나는 여성에게 엄마의 편지글 밑에 ‘아이[愛]’라고 읽는 한자를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포장지에 그 한자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적었다. 엄마의 글씨와 내 글씨가 포개지도록. 중국인 여성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살며시 쥐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떠났다. 나와 내 어머니만 남겨 놓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