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좀 특이하게 리뷰를 써보겠습니다.이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에 대하여 써보겠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인간 관계는 그래서 모든 인간에게 중요한 주제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보다 원만한 인간 관계의 비결을 알고자 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책에서 적절한 도움을 구할 수 있다.

관계의 출발점은 가족이다. 가족은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래서 늘상 사랑과 오해가 공존하는 아이러니컬한 운명 공동체이다. 이러한 가족의 모습을 『사랑한다면 그렇게 말하지 마』에서는‘압력솥’으로 비유하고 있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적정의 ‘압력’이 필요한데, 그 압력 조절의 핵심 기술로 ‘대화’를 꼽는다.‘다 널 사랑해서 하는 말’이라는 친밀감을 가지고 엄마가 딸에게‘머리 모양이 그게 뭐니’라고 말했을 때 ‘이제 그만 좀 하세요’라는 식으로 반항하는 딸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친밀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 하는 엄마와, 엄마의 말에 담긴 친밀감의 의미는 보지 않고 무조건 그것을 통제의 언표로만 받아들이는 딸이 동시적으로 만든 오해와 갈등이다. 『사랑한다면 그렇게 말하지 마』는 그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알려 주고 있다. 가족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행복한 인간 관계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렇지만 가족의 문제가 대화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해도 해도 넘쳐나는 빨래와 설거지, 막힌 하수도, 고장난 가전 제품 등 매일매일 발생하는 사소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질구레한 가정 일은 곧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101가지 이야기』는 그러한 일들에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갈 것인가를 알려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집안 일은 ‘정돈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정리중’이라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할 것, 엉망이 될 것이라고 미리 각오를 할 것, 만족감은 잠시 미뤄 둘 것, 나아진 점을 찾아 볼 것 등과 같은 인식의 변화를 통해 보다 즐거운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고 있다.

인간 관계 중에서 가장 내밀한 관계는 남녀의 관계이며, 내밀한 만큼 섬세함을 필요로 하기에 어려운 것 또한 남녀 관계다. 『사랑의 기술』에서는 사랑을 무조건 받는 것의 문제로 생각하거나, 사랑의 본질적인 감정보다는 대상의 외형과 사회적 위치에만 집착하는 태도, 그리고 사랑은 배울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태도 등이 엄청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사랑을 결국 실패로 내모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피아니스트의 서툰 연주는 듣는 이의 귀를 괴롭게 한다. 마찬가지로 사랑도 기술이 없다면 괴롭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장마철 날씨처럼 예측하기 힘든 남녀 관계에서 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책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능력과 효율과 업적을 중시하는 화성인과, 사랑과 대화와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금성인의 가치관은 분명 차이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통해 그 차이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물론 서로에 대해 슬슬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한 커플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 하는 여자』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과학적 보고서라 할 수 있다.‘과학적’이라는 수식 때문에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읽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다. 그렇다고 웃음만 앞세우고 내용이 변변치 않은 것도 아니다. ‘아, 이건 내 얘기야’라고 느낄 정도의 생생한 예시와 대화가 책장에서 손을 놓지 못 하게 만든다.

우정의 특별한 형태가 바로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정은 남녀의 사랑을 제외한 모든 인간 관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힘이며 삶의 귀중한 자산이다. 우정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우정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우정의 요소』이다. 막연한 설교와 같은 내용으로 흐르기 쉬울 주제이지만 아주 현실적인 제안과 충고를 통해 우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는 한 개인의 실존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인간 관계의 그물망이며 내밀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인 관계는 일정한 목적을 바탕으로 해서 형성된다. 그 목적은‘성공’(정치적, 경제적)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밀성(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같은 행동)보다는 동일한 이해 관계에 근거한 사회적 친밀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사회적인 인간 관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친밀성의 유대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술(협상, 설득, 토론, 칭찬, 대화)이 중요시된다.

인간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해가는 데서 만족감을 느낀다. 진정한 성공은 목적과 수단이 모두 정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얻어도 사기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 특별함은 새롭거나 신기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보편적인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원칙 중시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한 성공의 실현 방식에 대해, 『카네기 인간 관계론』은 사람을 만나는 기술을 통해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남에게 호감을 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두 책 모두 성공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읽고 나면 분명 확실한 소득이 있는 책들이다.

인간 관계는 대화를 통해 구체화된다. 인간 관계를 형성해간다는 것은 곧 대화의 기술과 방식을 넓혀간다는 뜻과 상통한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 한다면 올바른 인간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대화의 기술』은 10단계의 프로그램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특히 여성들에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화의 적절한 예를 통해 그동안 나의 표현이 얼마나 모호하고 단호하지 못 했던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 주고 있으며, 표현의 자신감이 곧 인간 관계의 자신감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사회적인 인간 관계 속에서 대화의 역할은 주로 협상과 설득이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세계 최고의 협상가로 알려진 허브 코핸의 『이것이 협상이다』, 그리고 이책 남들이 더 이상 알지 못 하게 이 책이 빨리 절판되었으면 좋겠다는 독자의 서평까지 끌어내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 일방적이고 직설적인 대화의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위력을 통해 새로운 대화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적극 추천한다. 반면 토론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공공성이 강조된다. 그런데 정작 토론을 시작하면 중구난방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내는 감정 싸움으로 끝나는 것이 우리 나라 토론 문화의 현주소이다. 그러한 현상은 토론의 절차와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민주 시민 교육 방법』은 실제 사례를 근거로 해서 토론의 진행 방식에 대한 자세한 소개(사진과 도표를 사용해서)를 하고 있어 학교, 기업, 관공서에서 적극 활용하면 좋을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은 실제 토론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사용할 수 있는 38가지의 토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기술을 강조하는 책으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토론중 상대방의 기만술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칼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살인자와 의사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류의 성인들이 설파한 사랑의 정체는 바로‘관용’이다. 관용은 모든 인간 관계의 위대한 정점이다. 내 이웃을 사랑하는 것, 원수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바로 관용의 정신이다. 『똘레랑스』는 관용이라는 단어를 축으로 해서 로마의 집정관 시마쿠스, 율리아누스 황제, 에라스무스, 라블레, 볼테르, 디드로, 스피노자, 레싱을 관용(똘레랑스)의 대명사로,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신교의 종교 개혁을 불관용(앵똘레랑스)의 대명사로 다루면서 서양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역사책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가장 위대한 정신인 ‘관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관계의 지고함을 배울 수 있다. 『똘레랑스』에서는 관용이 넓은 의미에서 늘 지성이 풍부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었던 사치품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견 타당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성이 풍부하지 못 한 사람은 관용을 모르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는 ‘칭찬’이라는, 보다 아기자기한 관용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칭찬과 관용은 한 뿌리에서 나온 두 줄기라고 할 수 있다. 『칭찬의 기술』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바로 그 칭찬의 위력과 필요성을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모든 인간 관계의 핵심은 ‘관용과 칭찬’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인간 관계를 이익 실현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인간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되시면 제가 설명해 놓은 책들도 접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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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2005-11-0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님께서 설명한 책들도 한번 봐야겠군요^^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