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 알고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연연해하며 우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지.고래는 주인공이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부드럽게ㅡ 때론 단호하게. 그런 고래가 못내 고맙다. 아마 내 안에 비슷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냥 뛰어들면 그만인 것을...!세상을 향해 유유히 유영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내 속에 죽은 듯 엎드려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느낀다. 나는 그것을 용기라 부른다.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소망한다. 세상 모든 두려움이 힘차게 내리치는 고래의 꼬리지느러미에 산산이 부서지기를. 태어날 때부터 우리 안에 있던 가능성을 믿고 우린 그저 나아가기를.의심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그저 유유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