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쟈핑와 지음, 김윤진 옮김 / 이레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자핑와의 글은 이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수필집을 좋아하는 내게 .. 친구라는 제목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친구라는 제목으로 국한된 친구범주만을 생각했었는데.. 자핑와는 자기의 인생을 둘러싼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게는 조금 큰 의미로 다가왔던 이 두단어 ..책은 작은어머니라는 제목의 글부터  읽는 내내 가슴을 얼얼하게 하기도 하고 사무치게하기도 했다.

 

 

우리는 어릴적 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이들은 많은 친구들 두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몇몇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나도 학창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면.. 외로움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내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부터 5총사 6총사 친구들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8명씩 무리지어 다니며.. 까르륵 웃음이 넘치는 날이 많았었다. 그렇게 뿔뿔이 대학을 가고 대학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도 무리를 지어 다니기에 바빴다.  하지만 지금 난 참 외롭다. 나는 전화를 붙임성 있게 하는 성격도 아니고,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잘 하지도 않는다.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고 거절없이 나가서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내가 친구라고 생각한 그 순간 부터..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내 친구를 욕을 해도 ..난 그친구에게 개의치 않았다. 매일 매일 만날수도 있고 .. 또 일년 이년을 못만날수도 있지만.. 내게 항상 친구들은 연락좀 하자.. 그러고 오랫만에 만나면

" 넌 정말 하나도 안변했네.." 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랬다. 적어도 친구라면 ..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무릎대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마음을 알아주는게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외로움을 타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소중한 친구 둘을 잃고 힘들기도 했지만.. 다시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땐.. 그땐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결국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시간이었는데 하고 다 아물어 가는 가슴을 쓰다듬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와 맞는 사람들을 좋아했던 거였다. 나와 비슷한 .. 내 생각과 내 마음과 비슷한 사람..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을 사귈수는 없는 거니까..정말 그랬었다. 난 싫은 사람과 말도 않고 밥먹으면 체할정도 였으니까

이런 나를 사람들은 둥글다고 했고, 무난한 성격이라 했지만 나 나름대로는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순간 순간 판단하고

자로 재단했는지도 모르겠다 . 그러는 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놓치고 아쉬워 하기도 했고, 내기준에 사람을 맞추는 어리석은

나의 우매함을 탓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 좀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마음이 있다. 

사회에 나와서 마음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 조차도 그런 사람들의 하나로

머리를 채울지 모르겠다. 자핑와의 글속엔 사랑이 담겨있고, 그의 솔직한 마음이 가득하다.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고 해서  사람들 이름을 하나하나 써두고 . 하루혹은 한달에 한번씩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사하는 마음을 썼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 친구라는 책을 읽으며.. 다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남아 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 소중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오랫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같은 느낌의 사람, 허물을 이야기 하고도 괜히 이야기 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유안진님의 글을 친구가 적어주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는 편지하나 .. 그리고 따듯한 손으로 그 편지를 전해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