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고 난 순간 난 생각한다.

내게는 책과 관련된 추억이 있었던가? 이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서는 이렇게 책이 매개로된.. 사람들과의 관계..그리고 추억에 관한 얘기다.

사람들과의 추억은 많지만..그 추억의 매개체가 책일때.. 그 이야기는 또다른 날개를 달게된다. 일본소설을 작년 그리고 올해 가장 많이 접했는데, 내 취향과 딱 맞다할..작가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책을 다 읽고 난 순간..난 참으로 행복해 졌다.

 

여기 소개된 이야기속에는 책관 관련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에서 23살의 첫사랑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집에서 짐정리 하며 시선을 고정한 책은.. 그녀가 23살 첫발렌타인데이에 처음사귄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준것, 초코릿매장은 터져나가고..평범한 초콜릿보다.. 의미있는 책선물을 하자고

그녀의 서툰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이 내 20살을 기억나게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그와 나와 책장이었다. 서로 책읽는 취향도 비슷하고..

책장도 그와 내것은 같다.. 같은 책은 헌책방에 내다 팔려고 하다가..

책을 힘들게 한권씩 사면서 느꼈던 그 추억들을 버리지 못해 .. 책장에 도로 두었던..

보고싶은책은 내가 한권 남자친구가 한권 그렇게 사이좋게 사서 나눠 봤었던.

그러던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다른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말했을때..

정리해야될 책장을 보며..책을 정리하고 담으며..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은..

나도 피부로 와닿았고  코끝이 찡했다. 

 

책이 이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내게 의미있음을 얘기한다.

책을  들면 떠올리는 추억들.. 친구 혹은 헤어진 연인 .. 첫사랑.. 하늘로 먼저보낸 가족들..

이책을 그렇게 따뜻한 맘으로 읽고나니.. 내기억속에 머물던 책에관한 추억을 생각해본다.

두가지 정도가 떠오른다. 하나는 이모문병선물로 선물해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그때가 이모를 보는 마지막 날인줄 몰랐었는데..그러면 손도 더 오래잡고 더 오랫동안바라보고 사진도 찍어주는거였는데 하며..이모를 보내며 그아쉬운 맘을 털어낼수 없었던..

그리고 또 하나는 ..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책 읽어봐 하며.. 받았던..그건 빌려주는거였는지..

내게 준거였는지..그책또한 자기 20살 생일 선물받은 책이라며.. 간수를 잘 못했다며 건네주는그책은 껍데기는 벗겨져 없고 ..그래서 하얀 속살을 부끄럽게 내밀고 있던 얇은 책 한권..

난 아직도 그책을  못읽은채..그냥 책장에 꽂혀있다.

 

책에관한 추억은 비단 책 뿐만이아니라.. 어떤 사물을 통한 추억으로의 전이는

그 시간여행은 참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듯하다.

까마득하게 잊고있었던 그런 추억들이 책과 함께 스멀스멀.. 피어오를때면..

꿈꾸는듯하다.

 

이책이 세상에 존재하는이유..

지금껏 책을 읽고, 또 누군가에게 선물하면서..난 얼마나 행복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책과 관련된.. 추억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 행복한 일 중 하나가 될것 같다.

 

예전엔 가끔 헌책방에 들릴땐.. 맘에 드는 시집이나 책이 있어도..

그 표지 앞에 편지글이 쓰여있으면 .. 내것이 아니란 생각때문에 그책을 내려놓곤했다

하지만 한권.. 몇해전에 샀던.. 예반님의 시집3번..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내가 고등학교때 열심히 읽었던..^^ 그책을 언니가 아는 후배에게 선물이라며 주는편지글의 내용은 97년 이었다. 그때 나도 고등학생이었지.. ^^

이책을 선물한 사람과 나도 나이가 비슷했던 거다.

 고전의 비밀이라는 책은 어쩌면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추억 ,가장 행복했을때의 기억, 만족스러운 때의 기억, 최초의 기억..가장 오래된 기억들을 책뒷편에 써놓았을지도 모른다던..

가장행복했던 기억.. ..자신을 다시 찾게되는 시노..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이 시집을 다시 꺼내들고.. 이언니가 후배에게 선물해주면 느꼈을 행복이나..추억의 단편들을  아무상관없는 내가 .. 그들의 추억을 살짝 엿보는것..

따뜻함...그들에게 행복했을시간.. ^^ 을 나도 함께 느끼게 된다.

 

책과 관련된 .. 추억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는

시간속에 머물러 있는 행복일것이다. 그것도 책과 함께 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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