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시루 - 개정판
양명호 지음 / 징검다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파란 하늘에 웃음을 머금은 단발머리 소녀.. 어쩌면 이 소녀는 동심이 가득한 .. 내가 될수도 있고 ..

이책을 읽는 독자들이 될수도 있겠다.

콩나물 시루.. 특이한 제목에 .. 대체 이 콩나물 시루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사람들과 살아가는 우리의 삶속에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지 않을까?

하지만 힘겨움과 하루하루 살아내기 숨찬 삶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갈수있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는 분명 내가 사랑하는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책속 여러 제목중..가장 내 호기심을 자극한건.. 콩나물 시루였다.

사고로 인해 두눈을 볼수없는 엄마. 그리고 중학생딸 소희.. 그날도 담임이 소희를 불렀다

분명 밀린 수업료 때문일것이다. 편의점 알바를 겨우 하게 됐지만.. 시간당 1800원인 월급을 모아..

저축해놓은 돈을 수업료로 내려고 모아뒀지만 얼마전 엄마가 소희를 마중나오는길에 미끄러져 응급실에 가는 바람에 그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리고 .. 그날도 편의점에서 월급을 가불해달라고 했지만.. 사장님의  냉담한 반응에 가불도 못하고 그렇게 집으로 오지만.. 엄마는 소희를 돕기위해 상을 치우려다 상을 엎지르고 ..치우려 했는지.. 여기저기 흔적이 보인다. 김치 쿵큼한 냄새가 진동하는방.. 소희는 그러면 안되지만..또 짜증스러움이 밀려온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지만 엄마에게 소리를 치게된다.

구석텅이에 콩나물 시루를 보고 ..저건 뭐냐고 하자..그냥 키워본다고 .. 한통을 기르면 5000원을 준다고 ..소희는 제발 일을 만들지 말라며 .. 그날도 통장아저씨가 가져다 주신 쪽지로 쌀을 바꿔올수있다고 종이를 전해 주지만 .. 우리가 거지냐며 구겨서 엄마에게 던져 버리고 ..내심 속이 불편하지만..

현실은 소희에게 버겁기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선생님의 부름에 .. 수업료를 준비못한 소희는 그길로 학교밖으로 헤맨다. 그리고 학교에 가방을 가지러 오지만.. 선생님과 마주친 소희..엄마의 사고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을 .. 그리고 엄마의 비밀상자에 몇해전 사고에서 엄마와 소희가 사고를 당했을때.. 소희보다 눈이 덜 다친 엄마는 실명했다고 했는델..소희에게 엄마는 두눈을 준것이다. 소희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 더듬거리며 소희를 마중나왔을..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내 눈도 눈물이 가득 맺힌다. 엄마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졌을때..그 상실은 정말 어떤 슬픔과도 견줄수 없을꺼다. 소희는 엄마의 헤아릴수 없을만치 큰사랑에 가슴이 터질것이다. 앞을 못보는 엄마가

그져 가만히 앉아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않기를.. 그저 짜증스런 말투와.. 그런 소희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썼던 엄마.. 소희의 모습에 내 모습을 투영시킬수록 자꾸만 맘이 속상해 진다 . 엄마는 콩나물 시루를 키워.. 소희의 수업료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그 작은 마음에 더 가슴이 아련해 진다. 엄마..엄마..엄마.. 엄마라는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일꺼다.

 

그리고 인연과/ 비/봉구총각에서는 우리가 지금도 가끔 잊고 사는 사랑에 대해서 잔잔히 얘기를 풀어낸다. 인연을 읽으며 구성이 독특해서 좋았다. 이어질듯 엇갈리는 ..그러면서 또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은 그런게 아닐까? 그리고 비는.. 콩나물 시루중 가장 소설스런 얘기가 아니었나 싶다.

죽은 자신때문에 힘들어 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여자친구 사서함에 자기 목소리를 지워 달라는..

시시한 이야기 같아 풋 하며..웃고 가볍게 읽은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얘기.

 

그리고 어느 노부부의 얘기 속에는 정말 이시대에 볼수없는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비춰내며.

아무조건 없이 사랑하는 두 사람.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혹은 알지만 모른척 해주는 미덕이 ^^

사람사이를 더욱 끈끈하고 편하게 해주는 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양명호님의 소설은 처음이다.  책을 읽으며 이철환님의 연탄길과 같은 따스함이 묻어났다.

팍팍한 맘속에 ..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로 가슴한가득 온기를 담아준.. 양명호님의 소설을 만난건 참 행운이다.  이철환님. 그리고 양명호님처럼 우리에게 메마른 우리삶에.. 가만히 있어도 코베가는 세상

착한 사람이 바보라고 내 이익만 챙기는게 지금 세상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속에..

이렇게 따뜻한 얘기를 전해주고 ..아직도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따뜻한 사람이 더 많다고

얘기를 해주시며..우리 가슴을 녹여주는 이야기를 읽게 되어 감사하다.

 

콩나물 시루는 소설이지만..우리 삶에 있음직한 이야기들이다. 아니 어쩜  이 콩나물 시루 보다 더한 감동이 따뜻함이 우리 삶속에  함께하는지도 모르겠다.

^^ 책을 읽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 또 주무시는 엄마 아빠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눈길조차 주기 바빴던 마당에 강아지에게도 .. 내가 기르는 꽃에게도 말을 걸수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 콩나물 시루책을 읽는 시간 나는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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