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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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2. 10 언더그라운드 다 읽고. 

 같은 책을 펼쳐들더라도 사람마다 그 책을 통해 읽어내려는 목적이나 기대감은 다르다. 택배상자를 뜯어 언더그라운드를 펼쳤을 때 나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책의 구성은 본격적인 인터뷰가 실리기 전 하루키가 느낀 인터뷰이의 분위기, 성장배경이나 가족구성과 같은 간단한 소개가 수록된다. 내게는 이 부분이 중요했다. 중요했다..기보다는 내가 관심을 둔 부분은 이쪽이었다.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지.. 그 안에서 혹시 나의 모습을 발견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감.

 각각의 삶. 모두 매력적이었다. 간략한 프로파일이었지만 누구에게나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어떠한 형태로든 인터뷰를 응하게 된다면 이러한 이야기가 내게도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 정도로. 그 때 문득 하루키가 한 인간을 묘사하는 방식이 보였다. '조용한 사람'이라는 인상의, 술자리를 잘 갖지 않는다는 한 인터뷰이에게는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살아가는 타입'이라고 서술한다. 역시나 책 말미의 '지표 없는 악몽'에서 하루키는 이번에 만난 사람 중에 '이 사람은 재미없다'거나 '이 이야기는 재미없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어느 인간에게도 '단점'이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키처럼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버리고, 나란 인간도 그럭저럭 이야기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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