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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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08 

 처음 제목을 보고 이미 100년전 일본에서 고양이를 화자로한 소설이 쓰였다는데 감탄했다. 책을 펼치자  이 고양이의 이야기에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또는 내가) 100년이라는 세월을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또한번 감탄한다. 그 시절 일본의 세태를 풍자한 글이 오늘날 한국인을 그리고 나를 띄끔거리게 한다. 

 점잖은척하는 가식, 몰라도 아는척하는 허풍, 자기만이 옳다는 아집, 정의로운척 하는 위선, 자신의 무능마저 미화시켜버리는 뻔뻔함. 등장인물을 통해 나의 치졸함 또한 여과없이 드러나 연달아 쓴웃음을 흘린다. 

 이 이름없는 고양이가 다시 태어나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100년이 지나도 여전한 족속들이다.  변한 것이라고는 항상 핸드폰이라는 물건을 귀에 대고  뭐라고 짓껄이며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 쯤이다." 라고 하지는 않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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