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08. 12 비오는 밤
책을 읽는다.
커피와 담배에 몽롱한 기운으로
빠른 속도로 읽어내린다.
'길 위에서'는 그렇게 읽어야 한다.
어떤 인물들이 오고 가는지는
더 이상 상관할 바 아니다.
문장이 뿜어내는 냄새를 킁킁 맡아대며
그렇게 달려나가야 한다.
커다란 캐딜락을 타고 대륙을 횡단하듯이.
마치 우리의 친구이자 우상인
딘 모리아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