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빵을 사서 먹고는 얼마 남지않아 그냥 놔둘때가 있습니다.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며 아이들도 안주고... 그냥 지나쳐 몇일 지나다보면 빵에는 어느새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그럴때 빵을 버리게 되는데... 혹시라도 곰팡이가 공기중으로 퍼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조심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팡이에 대해서는 누구나 더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왠지 어감이 곰팡이하면 더러운 음식에, 상한 음식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어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인식이 많이 변하게 됩니다. 모티에렐라 곰팡이 쿠와 함께 곰팡이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나오는 음식에 핀 곰팡이를 보니 전에 빵에 폈던 곰팡이도 생각나고... 왠지 내 손에 묻을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쿠를 따라 책장을 넘기며 확대된 곰팡이의 사진속은 정말 신비로운 곰팡이들의 세상입니다. 곰팡이가 은근 환상적이고 멋져보이기까지 합니다. 거미줄 곰팡이는 가는 줄기에 검은 구슬을 매단 모양을 하고 있고, 딸기에 핀 회색 곰팡이는 전에 상가에서 본 불이 켜지는 광섬유를 보는 것 같았고, 곰팡이의 종류가 이렇게 많고 모양이 또한 제각각인지 어떤 것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물론 확대해서 본 모습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슴 똥에 핀 물방울곰팡이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웃기죠. 곰팡이가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하다니 말이에요.
이렇게 더러운 곰팡이는 왜 있을까요? 글쎄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지만 그것의 존재이유를 딱히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굳이 있어야 할 이유도 몰랐습니다.
쿠는 참 친절해요. 친절하게도 곰팡이가 하는 일을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곰팡이가 부패시키는 일외에 발효시키는 일도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메주와 치즈등은 곰팡이를 이용해 발효시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죠.
현미경에서나 봐야 알수 있을 것 같은 곰팡이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사진과 쿠를 쫓아 함께 한 여행은 곰팡이의 세계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볼수 있었어요. 가끔 피어있는 곰팡이의 세계가 이런 것이였구나, 생각하니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아 신났어요. 그리고 왠지 음식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보면 더럽다고만 생각되어졌었는데... 곰팡이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책을 본적이 없어 마치 알지 못하던 미지의 세계를 알아낸 기쁨에 책을 자꾸 들춰보게 됩니다. 전에 식빵에 피었던 곰팡이는 푸른곰팡이일까? 회색곰팡이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곰팡이의 세계가 신기합니다. 물 속에도, 그림 속에도, 플라스틱에 붙어사는 곰팡이도 있고, 눈처럼 차가운 곳에서도 곰팡이가 산다니 곰팡이란 녀석 참 대단해요.
이 책 한권으로 곰팡이에 대해 동화식으로 재미있게 쿠와 한 여행이 내게는 어느새 책 속에 몰입하게 하면서 전문가적 과학지식을 함께 얻게 해줍니다. 너무나 신나는 신기한 여행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