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
알프레드 스메드베르이 원작, 히시키 아키라코 지음, 김숙 옮김, 다루이시 마코 그림 / 북뱅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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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흐르던 털이 푸석해지고 더 이상 우유를 먹을 수 없게 된 새끼 고양이들을 위해서 어미 고양이가 우유를 구하기 위해 달을 쫒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달에는 떡방아 찧는 토끼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자란 아이라 달 속에 비친 우유통을 든 노부부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어떻게 와 닿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43개월 접어든 아이에게 내용이 좀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을까하는 조바심도 없지는 않았다.

일단, 책 표지를 보면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고양이가 왜 달을 향해서 이렇게 두 앞발을 들고 있는 걸까?'

"......몰라..."

'달에 젖소도 없는데 왜 달에 우유를 가지러 간 걸까?'

"...맞아 계란 같이 생겼는데 말이야!"

이런식으로 한 참을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척을 했는데도 전혀 귀찮아 하거나, 흥미 없어 하진 않았다.    사실은 의외의 반응에 살짝 기뻐 했던 것도 사실이다.   딸아이는 아주 진지한 자세로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굶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배불리 먹게 해주겠다는 집념하나로 달에 우유가 있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달을 향해 달려간다.   그 과정중에 동참하게 되는 돼지, 닭, 망아지까지 동행을 하지만, 차례로 한 마리씩 중도에 포기해 버리지만 어미 고양이만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어미 고양이의 추리로 찾아든 헛간에는 신선한 우유가 들통 한가득 있다.   좌절과 실패에 맞서서 얻어 낸 최고의 결실이었다.

 

43개월로 다 섯살이 된 딸아이는 유치원에서는 그럭저럭 질서를 지키며 기다리는 방법을 터득한 듯 했지만, 집에서 만은 그렇지 못했다.   일단, 아이의 입에서 나온 요구는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면서 기다리기가 제대로 되진 않아었다.   그리고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제 뜻대로 되질 않을 때는 짜증과 화로 힘들어 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실, 아이만 탓할 일은 아니다.   평소 끈기와 노력 지구력이 많이 부족한 나 인지라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귀감되는 그림 책임에는 분명했다.

 

처음 읽어 줄 때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책에 몰입하는 아이를 볼 수 있었고, 두 번째 세 번째 읽어 줄때는 장면들마다 아이가 개입해서 중도에 포기해 버리는 돼지나 닭, 그리고 망아지를 나무라면서 가르치려 드는 것이다.   딸아이는 내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파악을 했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까지도  전해 받은 듯 했다.   이 것으로서 책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가리키며 '<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 읽어 줄까!' 그러면, 책을 뽑아들고 오면서도 할 말이 너무도 많다.

"오랫동안 노력하고 생각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거야!" 라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책 내용을 장황하게 얘기 한 뒤에서야 읽게 된다.

 

노력, 기다림, 생각, 실행, 사랑, 모성애...등 이 한 권의 책속에서 배울 수 있는 단어들이다.   난 요즘 그림책에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유아나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꼭 추천 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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