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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ㅣ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 홍익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을 뒤적이다가 40이 되면 논어를 읽을 시간~뭐 이런 제목의 책을 봤다.
그 책을 사는 대신 논어 원문에 가장 가까울 것 같은 책을 검색해서 구입했다.
한자를 어느 정도 알지만, 한자를 읽고 매끄러운 해석이 어려운 나이기에,
읽기 편한 번역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 맘에 든다. 또, 머릿말에서 꼭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고,
어느 부분을 펴서 읽어도 좋다는 말이 너무 맘에 든다. 그래서 그렇게 읽고 있다.
항상 책상 근처에 던져두고, 가끔 눈에 띌 때마다 한 구절씩 읽고 한 참 생각해본다.
사실 나이를 먹으며 마음이 어른답지 못 한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과, 내가 잘 늙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들었다. 공자는 40이면 불혹이라 했는데, 난 오히려 후회도 고민도 없이 앞만 보던 청춘 시절이 지나자 온갖 생각이 다 고개를 드는 중년이 되었다.
앞 부분을 읽고 한자를 한 자 한 자 더듬더듬 읽으며 마음에 새긴다.
15세 때 한문 교과서에서 읽던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와
40대가 되어서 읽는 유붕이 자원방래하면 불역열호아가 얼마나
다른 느낌을 내게 묻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60대에도 내 책상 옆에는 이 책이 놓여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