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 두 세계에 속한 삶
핑푸 & 메이메이 폭스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단순히 핑푸라는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핑푸라는 한 여성이 겪은 성장과정과 그 안에서의 변화를 그린 이야기다. 핑푸는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성장과정을 꽤 세세하게 적어놓았다. 남들이 보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다. 핑푸는 마오쩌둥이 중국을 지배하던 시기에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꽤 유복한 집안에서 행복한 생활을 했었지만, 마오쩌둥이 정권을 잡고 흑색분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흑색분자란 나쁜 피를 의미하는데 지식인으로 유복하게 자라면서 자신들의 잇속만 차렸다는 데 그 의를 두고 있었다. 그녀를 비롯한 흑색분자들은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 같은 곳에서 살며 고통 속에서 생활해 왔다. 홍위병이라는 집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동생을 돌봐오면서도 그녀는 스스로 성장해 갔다.

 

마오쩌둥의 공산당의 모습, 그 모습에서 예전 북한이 저러진 않았을까, 지금의 북한은 마오쩌둥 말기의 느낌과 비슷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보며 정말 핑푸가 다시 한 번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배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공장에서 부품을 제조하는 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그 일에서도 배움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남들이 보면 작은 것에서도 배움과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결혼도 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 회사의 최정상에까지 오른다. 그녀의 회고록을 보며 나는 부끄러웠다. 그녀보다 편안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보다 많은 노력도 많은 깨달음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책을 많은 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 청소년기에 그녀의 책을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들의 삶이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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