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몇 시간,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그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보냈다. 문제가 뭔지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마련해보고, 그 아이디어가 표명하는 점을 끊임없이 되뇌어본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의 가사, 멜로디를 줄줄 외운다. 하지만 그 시점이 되면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들릴지 상상하기가 불가능해진다.nn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너무 익숙해져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 그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수용하려면 얼마나 그 아이디어에 노출되어야 하는지를 과소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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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개념들은 유명론자들이 주장하듯 물리적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반대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개념의 ‘미적인 질’은 보편성에서 온다. 하지만 인간의 보편성은 플라톤의 ‘고매한’ 이데아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진화’라는 긴 과거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눈을 뜨고 장미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수천만 년 동안 태어나고 사랑하고 희망하고 실망하고 사라진 우리들 모두의 조상과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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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리하기 힘든 것은 ‘시간’과 ‘공간’이다. 문화는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정돈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우선 시간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불안’으로 정의한다. 도무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간 속에 그저 ‘던져졌다’는 의미로 ‘피투성被投性, Geworfenheit’이라는 표현을 쓴다. 시간으로 인한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피투성이’의 삶을 산다는 뜻이다. (‘피투성’이라는 형편없는 일본식 한자를 한글로 바꾸면 이렇게 그럴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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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웃리지C. Routledge 교수는 노스탤지어야말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했다. 노스탤지어가 잘 작동하는 사람들은 삶의 태도가 긍정적이며, 자의식이 강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을 더 잘 견딘다는 것이다. 그는 노스탤지어의 심리적 기능을 세 가지로 정의한다. 긍정적 기분, 의미 부여, 관계 형성.nn  nn 뒤집어 설명하면, 기분이 나쁠 때나 우울할 때 혹은 외로울 때, 아름답고 따뜻했던 시절의 노스탤지어가 작동해 삶을 의미 있고 즐거운 것으로 되돌려놓는다는 것이다. 이 가을에 작동해야 할 노스탤지어가 결핍된 이들은 그래서 더 우울하고, 더 외롭고, 더 기분 나빠진다. 그러니까 며칠 후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일에 자꾸 핏대를 세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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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은 보통 말하는 의미의 행복을 선호하지 않는다. 행복한 은둔자의 유전적 계통은 끊어질 테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계속 전해질 것이다. 진화에서 행복과 불행이 맡는 역할은 생존과 번식을 부추기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진화의 결과 우리가 너무 불행해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진화는 우리로 하여금 일시적으로 몰려오는 쾌락적 감각을 누릴 수 있게 했지만, 그런 느낌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조만간 이 느낌은 가라앉고, 불쾌한 느낌에게 자리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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