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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릴리 범범 ㅣ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 사계절 / 2022년 8월
평점 :
책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와!!!! 크다~~~ 삘릴리 음악소리가 날것 같은 제목과 호랑이의 요염한 춤 동작에 한눈에 사로 잡은 표지였다. 호랑이의 여기저기 관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노란색 동그라미가 더욱 호랑이의 움직임이 생동감 있게 보였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은 눈이 다 노랗다. 표지에서도 노란 눈을 하고 있는 부동산 팻말 앞에 생쥐와 거북이.... 앗! 저 토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박정섭 이육남 작가의 '토선생 거선생'에 나오는 거북이~반갑다! 책 속에서도 '토선생 거선생' 책 그림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부동산으로 들썩들썩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어른들에게 와닿는 책이다.
부모에게 받은 피리 하나 있는 소금장수는 전 재산 탈탈 털어 집을 산다.
"산이 좋고 바다가 좋아 새소리에 눈을 뜨고 낚시대로 고기 잡고 시원한 파도 소리 들리는 그런 집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은거지."
와 소금장수의 바램은 언뜻 소박해 보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저런 집에 저런 생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부럽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런 소금장수는 토선생의 부동산에 들어가 꾀임에 속아 넘어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와 어쩌면 좋지? 토선생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뒷장 넘기기가 불안하고 걱정된다. 사기꾼 토선생......
이런 소금장수가 기대감을 가지고 가게 된 새집은... 호랑이가 떡 버티고 있지를 않나.
이 호랑이 식구들과 소금장수가 과연 어떤 일을 일어날지, 소금장수가 과연 바램처럼 집을 얻게 될지 뒷이야기가 매우 궁금함을 가지고 보게 된다.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호랑이가 돈 욕심이 생겨서 소금장수 계속 피리 부르라고 부려먹을거 같아요."
"호랑이와 소금장수가 부자가 되어 토선생이 후회할거 같아요."
"호랑이와 소금장수가 돈을 많이 벌어 떵떵거리며 살것 같아요."
등등..재미있는 뒷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 책 속에는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아이들과 재미있는 관용표현과 흉내내는 말을 함께 공부하며 수업시간에 활용 할 수 있을 듯하다.
- 일석이조
- 토꼈다
- 삘릴리
-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 귀신에 홀린 듯
-아뿔싸
- 탈탈 털어
- 꺼이꺼이 울다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도 줍고
책 속 그림들 모두 재미있고 디테일하다
뽀로로 음료수, 스우파 티켓, 참이슬, 로얄살루트..세계 여러 나라 돈... ㅎㅎㅎ 재미있다.
하룻밤 꿈 속 같은 이야기
돈에 너무 쫒아 다니지 말자. 그냥 맘 편이 살고 싶다.
소금장수 마음이 편해졌나보다 마지막 장면에 가면도 벗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