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 - 최복현 시인이 <어린왕자>를 사랑한 30년의 완결판
최복현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어린왕자 삽화 중 하나인 ‘모자’로 보이는 그림도 기억이 날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어린왕자> 나 또한 어린왕자를 읽어봤지만 사실 제대로 읽지는 않았음을 고백한다.

 

내게 그 책은 단순한 ‘동화’ 같은 느낌으로만 남아있었다. 아마도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그런 <어린왕자>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평소에도 왜 <어린왕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일까 궁금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책의 저자이신 최복현 시인은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느지막하게 들어간 대학에서 처음으로 <어린왕자>를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어린왕자>가 너무 좋아서 틈나는 대로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프랑스어 원서로 여러 번 읽었는데, 그 때 느꼈던 묘한 슬픔의 울림이, 신선한 충격이, 우리말 번역서로 읽을 때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직접 <어린왕자> 번역서도 출판했다고 했다.

 

이정도만 읽고도 그가 <어린왕자>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끼고 사랑한 <어린왕자>와의 마지막 대화가 바로 이 책이다.

 

진정한 <어린왕자>의 친구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린왕자>와 나누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했다. 책의 문체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저자의 마음을 알고 읽어서 그랬던 것일까? 내게 이 책은 참 따스하고 포근했다.

 

「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린왕자>를 지은 생텍쥐페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봐야 그가 원래는 비행기 조종사였다는 것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왕자가 생텍쥐페리 자신의 분신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읽을 때는 보이는 것밖에 보지 못하는 어른의 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마음의 눈을 열고 봐야한다고 말하는 최복현 시인의 의견에 공감한다.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즈음 내 옆에는 다시금 <어린왕자>가 놓여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어린왕자>를 만날 때에는 아이의 마음을 닮은 어른이 되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내 나이 서른둘에 다시 만나게 될 <어린왕자>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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