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 꼭 세워야 할 아내 대책
가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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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처음 얼핏 봤을 때는 아내들이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빨리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내 책 제목을 잘 못 이해한 것을 깨달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남편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결혼 3년차로서 아직 아이가 없다보니 서로 부딪히는 일이 다른 신혼부부들보다 더 많은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것 또한 과연 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 다는 아니지만 내가 하고 있었던 나름의 대책들이 저자의 이야기와 일맥상통 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잘 살기 위해 서로가 결혼을 한 것인데, 실제로 함께 살다보니 이래저래 부딪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힘이 적어 힘겨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아무튼 이 책 저자의 말을 함께 살펴보면서 나에게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신혼 때의 두 사람과 달리 나이가 먹은 후의 두 사람에겐 ‘같이 있어도 되고, 따로 있어도 되는’ 관계야말로 서로에게 가장 좋은 관계이기 때문이다.」(p.14)

 

저자는 나이 먹은 후에 아내 대책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지금 이 시대는 신혼 때부터 제대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왜냐면 너무나도 많은 부부들이 나이 먹기 전에 헤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이혼에 있어서 나는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교만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만큼 이 시대는 복잡하고, 가식적이며, 인내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결핍되어 있으며, 오히려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한 편견들과 오해들로 똘똘 뭉쳐져 있어 그것들을 풀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혼시절과는 다른, 나이를 먹은 부부가 목표로 해야 하는 ‘같이 있어도 되고, 따로 있어도 되는’ 경지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위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관계를 목표로 하면 놀랍게도 아내가 자신의 새로운 세계를 찾아내서 생기가 넘치게 될 것이다.」(p.15)

 

그래서 난 저자가 이야기 한 나이 먹고 나서의 계획을 신혼 때 펼쳐보려고 무던히도 많이 노력하였다. 물론 혼자서 감당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아 어려울 때와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근근이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깨달음’으로 인한 변화된 행동들이 중간 중간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와 반대로 남편이 아무리 사방팔방 엄청난 노력을 하여도 아내가 깨달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지금의 지혜로운 아내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소개한 아이다 유지의 말을 교훈 삼아 아내 대책을 앞으로 평생의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면 어느 순간 행복함이 넘쳐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대가 사랑으로 맺어질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비로움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서로에 대한 신선한 감정이 사라지고, 싫은 측면도 서로에게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피차일반이기 때문에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부부 사이는 유지된다. 40대가 되면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좀 더 나은 가정을 꾸리려는 적극성도 약해지므로 서로가 인내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50대가 되면 이제는 참는다는 여유조차 없어지게 되어 남는 것은 포기뿐이다. 인생을 무를 수는 없다. 게다가 인연으로 이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제 와서 헤어지지 않을 바에는 둘이 함께 살 수밖에 없다고 포기한다. 그러한 30년의 세월을 보내고 부부는 서로에게 단련되어 60대가 되면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감사란 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날까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어쨌든 용케 서로 손을 잡고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일 테고, 또 남편 쪽에서도 자기 같은 남자를 용케 버리지 않고 따라와 준 것에 대한 감사일 것이다.」(p.11~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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