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재수강 - 자네, 참삶을 살고 있나?
곽수일.신영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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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에 대한 묵직한 질문 앞에 마주서야 할 때가 있다. 삶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고,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질문에 맞는 현명한 조언을 갈구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일 내게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전달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한 길잡이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 책에는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는 중년남성이 노스승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년, 12번의 수업을 통해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마주한 묵직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수업〕에서 느낀바가 많았다. 수업내용은 진정한 성공에 관한 것이었다. 요즘 서점에 가면 성공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다. 하나같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그럼에도 나는 아직 인생에서의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의 두 번째 수업을 통해 유독 느낀바가 많았다.

 

‘무엇이 성공한 삶일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공은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내 주변에 변화를 일으키는 삶”이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내 주변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마지막 단계고, 그전에 자기 삶의 허상을 제거하고 자신만의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삶의 허상?’이란 우리가 성공했다고 떠올리는 모습들의 상당수가 실제 삶의 본질적인 부분의 긍정적인 변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 즉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 그것들이 상징하는 부유한 이미지, 바쁜 삶, 그런 삶을 보여주는 수많은 상징들... 그런 것들이 실제로는 ‘허상’이었다. 이러한 삶의 실상과 허상을 분리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자신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

 

내 삶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건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그게 막상 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여기서 나는 깨달았다. 내 삶의 목표를 찾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목표만을 바라봤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비교대상인 ‘다른 사람들’은 실체가 있는 집단이 아니었다. 만일 있다고 치더라도 그들이 정말 자기 인생에 확신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했었다.

 

결국 나는 내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다수’를 만들어 그들의 결정에 내 인생을 맡기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러했지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오래가지 못해 지치고 만다. 일례로 평소 등산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니와 함께 산에 간 적이 있었다. 시어머니께선 나름대로 나를 배려해서 속도를 조절해주셨지만, 산에 대한 정보도 없이 막연히 따라나선 나로썬 시어머니의 속도에 맞춰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결국 얼마 못 가서 주저앉았다. 현기증이 났고, 호흡이 가빠졌으며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날 이후 혼자서 몇 번 등산을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그때 시어머니와의 산행에서 내가 왜 그리 쉽게 지쳤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때 내 길이 아닌 시어머니의 길을 따라갔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할 때뿐만 아니라, 얼마나 빨리 갈 것인가를 결정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그에 맞게 가야 한다. 내 페이스대로 묵묵히 가다보면 분명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상이 나를 반겨줄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삶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내가 가지려고 하는 것의 본질적인 목적과 그것이 나에게 가져다 줄 본질적 효용을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내 인생이 진짜 내 것이 되고,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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