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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은 긍정적 면을 크게 본다. 이들은 목표를 뭔가를 얻거나 발전하기 위한 기회로 여긴다. 다시 말해, 성공할 경우 자신에게 생길 혜택과 보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선을 추구할 때, ‘성취지향(promotion focus)'형이라고 이야기한다.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은 낙관론과 칭찬에 가장 잘 반응하고, 모험에 뛰어들거나 기회를 붙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창의성과 혁신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모험을 감수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다 보니 실수를 범하기가 쉽고, 충분히 생각할 가능성이 낮으며, 일이 잘못될 때를 대비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것이 이들에게 존재하는 악이다.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에게 정말로 나쁜 것이란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책임을 완수하고 안전을 유지하려고 목표를 추구한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경우 뭔가가 잘못될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둔다. 이들은 무엇보다 안정감을 원한다. 이런 종류의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안정지향(prevention focus)'형이라 한다.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은 박수갈채나 밝은 전망보다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 경우에 돌아올 수 있는 비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 상태를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모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지만, 업무 결과는 빈틈없고 정확하며 주도면밀하다. 물론 지나친 신중함과 실수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은 성장, 창의성, 혁신의 잠재성이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한다. 이들에게 궁극적인 악이란 손실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p.14~p.15)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위에서 언급한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이라는 두 가지 행동 동기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떤 동기가 더 지배적인가에 따라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제목부터, 시작부분은 꽤 흥미로웠지만, 결코 저자의 말처럼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내안에 내제된 두 성향 중 우세하게 나타나는 성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책을 읽는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적용하기를 잠시 미뤄두고 책 속의 사례들에만 집중하며 책을 읽었다. 책의 마지막부분에 〔동기를 자극하는 3단계 전략〕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책에서 말하는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렌즈라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일에서는 성취지향이지만 가정에서는 안정지향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렌즈의 특징이 사뭇 다름도 깨달았다. 그 덕분에 직장생활에서,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많은 의사소통 문제들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은 가정에서 모든 걸 완벽히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은 언제나 상충관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다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전과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