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본 음식 이야기
타무라 코지 지음, 유태선 옮김 / 어문학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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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일본음식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평소 일본 음식을 좋아해서 덮밥 등 일본음식을 가끔 만들어 먹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일본음식들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제3장에서 언급한 일본의 재밌는 식품에서는 우리나라의 번데기와 비슷한 자자 벌레라는 음식이 있었는데, 이는 신슈의 3대 진미 중 하나라고 한다. 제5장에서는 독특한 향토식품을 소개한다. 그 중 벌의 유충으로 지은 밥인 헤보메시와 카가와 현의 결혼식 등에서 하객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오이리는 재료와 모양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볼 수 있고, 나무 막대에 밥을 붙여 구운 뒤 된장을 바르는 고헤이모치는 그 맛이 어떨지 직접 먹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음식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 같이 먹으면 안 좋은 식품 등 음식과 관련된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음식 관련 문제, 예를 들면 유전자 조작 식품에 관한 시비론 같은 쟁점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10장과 11장의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와 생선에 얽힌 에피소드였다.

 

<제10장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에는 우리나라의 빼빼로 데이 처럼 지정된 음식의 날들을 소개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그 중에서 기억 남는 건 ‘즉석 라면 기념일’인데, 날짜는 8월 25일이다. 1958년 세계 최초의 즉석 라면인 ‘치킨 라면’이 발매된 것을 기념해 닛신식품에서 제정했다고 한다. 여름 과일하면 빠질 수 없는 수박, 수박 줄무늬를 줄에 비유하여 27을 ‘밧줄(つ〔2〕な〔7〕)’이라고 읽음에 따라 7월 27일로 정했다고 한다.

 

<제11장 생선에 얽힌 에피소드>에는 생선을 많이 먹는 나라답게 ‘은어 뼈 바르는 법’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는 일본 전통 곡예 중 하나로 요정에서 기생 등이 은어 구이의 형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젓가락으로 뼈를 빼내는 기술이라고 한다. 천연은어로만 할 수 있는 곡예로 양식 은어로는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참치 해체 쇼’도 소개되었는데, 이는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음식에 관한 진실을 알고 건전한 식품 환경을 재구축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구하기 어려운 고급 음식 재료들을 카피한 식품의 예를 보면서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진짜 재료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레스토랑도 많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일본에 가서 다양한 식품을 직접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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