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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일제강점기에 대한 나의 지식은 3.1운동 외에는 딱히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독립투사 33인, 윤봉길의사, 안창호의사, 백범 김구 등등 짤막한 사건과 이름 정도 외에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지했다는 것을 이 책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전사>를 읽고 나서 깨달게 된 것 같다.
시간을 거슬러 생각해 보니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한국에 대한 역사와 관련된 책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한국의 역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었다.
이 책의 시작이 사회주의 운동사 이다 보니 유신정권 하에서 반공 교육을 수도 없이 많이 받은 나로선 도저히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것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내용이 너무 어렵게 다가온 것 같았다. 아마도 내 마음속으로 우리의 역사가 맞나 라는 의구심이 일어나다보니 더욱 그런 갈등들이 심하게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곧 그 불편함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아마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오면서 불편한 마음은 사라지면서 갑자기 가슴이 멍멍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의 상황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다 보니 그 시기 때 독립투사들이나 민초들의 삶이 너무나도 고달프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나라면 과연 어떻게 지냈을까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의 중반부 부터는 처음의 어색하고 불편했던 것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마치 책을 보지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을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마지막 단락을 읽을 때쯤에는 그 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책을 읽은 것보다도 나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궁금증을 엄청 유발한 그 마지막 단락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글을 맺을까 한다.
「이렇게 남북을 점령한 두 강대국의 후원을 받는 이승만과 김일성, 두 사람에게 유리한 정치 환경이 조성되었다. 일본은 물러갔지만 한국은 아직도 외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었다. 새로운 시련이자 기회의 시작이었다.」(p.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