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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상식으로 쓴 철학 에세이
유정인 지음 / 이노랩 / 2013년 8월
평점 :
철학이라는 것이 나의 삶에서 과연 필요한 것인가?
철학이 없다면 못 사는 것인가?
철학을 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인가?
철학이 밥 먹여줄 수 있는 것인가?
철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이 생각하는 질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 과연 철학은 우리의 삶 속에서 불필요한 존재인 것인가? 아니면 그냥 옵션인 것인가? 아마 편안한 삶들을 영위해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살아갈 것이다. 물론 나도 편안할 때는 철학적인 사유를 별로 하지 않고, 철학의 존재여부마저 의심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내가 삶에 힘들고, 지칠 때 어김없이 드는 생각은 본질에 대한 것, 존재에 대한 것 등이다. 이것은 곧 철학적 사유이며, 철학이 나에게 삶의 이유를 불어 넣어주는 소중한 것으로 여겨진다. 철학이라는 것이 이렇듯 신비로울 때가 많은 것 같다.
철학이 좀 더 쉬웠다면 어땠을까?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다. 그랬다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진지해져서 재미를 별로 추구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답답해질 경우가 많이 생겨 우울한 나날이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아무튼 철학이라는 것이 꼭 필요하지만 너무 과해서도 너무 간과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 본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던가? 정말 신기하게도 이때만 되면 이상하게 다른 계절보다 철학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나마 방황하지 않고 제대로 된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이 책 “희망, 상식으로 쓴 철학 에세이”를 읽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의 철학책들은 너무 어렵고, 너무 무거운 주제를 깊이 있게 들어 가다보니 지식이 얕은 나로선 이해하고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삶을 살면서 경험하게 될 다양한 분야와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좀 더 철학이 주는 좋은 것들을 많이 접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