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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 왕을 만든 사람들 그들을 읽는 열한 가지 코드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더욱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겸허하게 성찰하는 자에게만 역사는 미래의 문을 살짝 열어주기 때문이다.”(p.11)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미친 듯이 소리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기의 생각대로 미친 듯이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주어진 삶에 만족해하며 살아야 되는 것인가? 무수히도 많은 생각으로 인해 때로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역사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만 이렇듯 모르는 것인가 부끄러워하면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충격이었다. 나 못지않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다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주로하며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이 아니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섬뜩함을 너무나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왜냐면 시대의 환경만 바뀌었지 사람들의 의식이나 권력다툼, 사회 시스템 등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혜자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없이 많이 이야기한 것 같다. 그러나 무지한 나로선 긴 세월동안 깨달지 못하다가 늦게나마 조금 깨달게 된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앞으로는 역사 앞에서 겸허해 하며, 또한 겸허한 자세로 제대로 된 역사를 성찰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래야 내가 속해 있는 분야에서나마 개혁과 혁명을 꿈꾸고 이루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연히 작년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게 되었다. 물론 역사적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는 역사적 지식이 짧아 잘 알지 못하였지만, 일단 영화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다각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많은 사회적인 문제와 갈등 등을 <왕과 나>의 책에서 먼저 접하게 되어 영화를 훨씬 더 재미있게 보았는데, 어쩌면 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이 더 많은 감동과 교훈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아무튼 앞으로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사극)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난 것 같아 너무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