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 마음 보고서
김현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의학 전문의인 [김현수 저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장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중2병의 비밀', '공부 상처' 등의 청소년 관련 책도 많이 썼습니다.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왔습니다. 현재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을 맡아 코로나 심리방역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안타까운 심정과 변화의 바람으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우리들의 생각을 물어봐주시고, 들어주세요!

p11 "

이 책은 코로나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데서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른들은 생계걱정, 경제 걱정.... 사회적 이슈에 대해 수많은 걱정을 하고 헤쳐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이 이 시기에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은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시간이 많아지고 지쳐가는 시기가 계속 지속되면서 항상 내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들 입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대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 책에는 코로나를 겪으며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 아이들과 부모사이, 친구들과의 관계, 학습적인 어려움, 사회적 문제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맞아~맞아~ 정말 이래~라면서 공감하게 되죠.

사진 속 글을 잠시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부모와 아이와의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많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걱정되어 이야기하는 부모의 말은 그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아이에겐 그저 지긋지긋한 잔소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의 불만이 쌓이고 관계가 악화되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인가봐요. 힘든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의 학습을 자기 스스로 규칙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이 답답한 상황에 저는 어떻게 잔소리를 안 할 수 있을까요?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의도치 않게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감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놀면서 학습할 시기에 아이들도 방황하게 되는 것이죠.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다보면 부모님은 자세 좀 고쳐라, 왜 집중하지 않니, 너 할 일 스스로 해야지, 스마트폰 좀 그만해라.... 하루종일 잔소리만 듣게 됩니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취급을 받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

최근 뉴스에서 접한 안타까운 라면형제 사건이 있었죠.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나서 다친 형제 중 동생은 결국 살지 못했습니다. 가정마다 환경이 다르지만 부모의 부재, 실직 등 빈곤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많아지면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디딛는 청년들도 새로운 시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죠.

축제나 행사 등을 통해 사회적 문화를 경험하고 이어가야 하는 것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 정서적 부분들을 겪지 못하고 있지요.

우리 모두의 코로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 4가지 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성인 중심 담론 : 어른들 위주의 이슈라던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른들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결정했습니다.

2. 학력 중심 담론 : 코로나 시기에 학습적인 부분을 가장 크게 염려하여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시급히 여겼습니다.

3. 통제 중심 담론 : 할 것이라고는 자기 주도의 공부밖에 없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준수해야할 수칙들 안에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4. 부담 중심 담론 : 급박한 시기에 아이들은 돌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경제 활동을 하는 부모님, 집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 긴 시간동안 아이들이 보낼 시간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는 중요했습니다.

부모들의 입장, 교사들의 입장에서의 어렵고 힘든 부분, 오해받고 있는 부분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기가 시작되고 혼란스러운 수업 진행, 방법 등 많은 불만과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 화상수업까지 오게 되었지만 돌이켜보면 저도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교사들의 일상을 상상하며 대체 무얼하고 있을까?란 생각에 불만이 생기기도 했지요. 아마도 소통의 부재가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로나로 잃은 것도 많지만 위생습관, 가족관계 등 좋아진 것도 있습니다. 또한 평등, 기술, 관계, 자연의 중요한 가치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힘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아이들, 어른들, 교사 대부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이 상처들을 회복패키지를 통해 치유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공감하면서 사회적으로는 부모,교사,정치인,의사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취 목표 중심에서 돌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회복해나가야 합니다. 아이들도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고, 해야만 할 것들이 있는 상황에서 상처입는 다는 것을 알게 되니 어른으로써 어떻게 보듬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힘든 점이 있는지 물어보니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다는 것, 학교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는 코로나의 심각정을 인지하고 어느 정도 포기한 부분이 있어 집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 보입니다. 다만 시간, 공부에 대한 자기주도가 쉽지 않으니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요. 부모입장에서는 계속 옆에 붙어있을 수도 없고 잔소리도 계속하다보면 지치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데 그것도 쉽지 않아요.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속마음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도 고민하게 해주었어요. 정말 놓치고 있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과 관계가 힘들어 스트레스 받고 있으신 분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하는 지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자분이 세바시에서 강연한 영상을 보니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세바시 김현수 검색하시면 많은 영상이 나오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덴스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