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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의 천국 3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현재, 네X버의 실시간 뉴스 검색어 1위는 ‘로또번호’이다. 본인은 여태껏 복권을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다. 혹시라도 당첨될까 겁이 나서.
초능력 ≒ 로또 복권?!
'M의 천국'은 한 고등학교의 초능력자 클럽이다. 이 클럽의 멤버인 주인공 아령이는 초능력이 로또 복권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당첨된 것이 축복인지 아니면 저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서현주 작가의 전작 『I WISH…』를 본 독자라면 기억할 것이다. 마법사 K에게 부탁해 소원을 이룬 사람들이 겪은 갖가지 고난을. 이 작가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행운과 불운을 같은 크기로 쥐어야만 한다.
『M의 천국』의 초능력자들은 능력을 얻는 동시에 약점을 얻는다. 지금까지 등장한 능력은 환영 보기, 식물에 동화하기, 타인의 꿈 조종하기, 공중에 뜨기, 사람 마음 읽기, 말한 대로 이루기 등이다. 실제로 그 능력을 쓸 수 있다 상상해 보면 여간 굉장한 능력이 아니다.
물론 대가인 약점 또한 굉장하지만, 섣불리 밝힐 순 없다. 'M의 천국' 부장 선배 말에 따르면 초능력자의 약점을 밝히는 일은 최고 징역 5년에 해당하는 범죄다. 초능력자가 일반인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이란다.
웃다가 울다가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M의 천국』을 읽는 중엔 표정이 여러 번 달라진다. 아령이와 'M의 천국'의 미남 멤버들은 뚜렷한 성격과 별난 초능력으로 엉뚱한 상황을 곧잘 빚어낸다. 그 광경에 바닥을 구르며 웃다가도 한 순간 눈물이 핑 돌아 당황하고 만다.
대사와 나레이션이 비교적 짧고 명료한 편인데, 그 몇 마디에 주인공들이 느꼈을 쓸쓸함, 괴로움,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작가가 이 작품의 주인공들을 이례적으로 자식처럼 가깝게 느낀다니 그 애정 덕인가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M의 천국』은 두 번 이상 연달아 읽으면 더 좋다. 뒷내용을 알고 앞으로 돌아가면 '아, 그래서 이 장면이 있었구나!'하고 깨닫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배시시 웃기는 단행본 전용 재미이니 종이를 넘기며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단행본이 나오는 간격이 못내 괴로운 분께는 이 작품이 웹진 슈가에서 연재중임을 알려 드린다.
(웹진 슈가:
http://www.isug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