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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몽키! 1
아키라 쇼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씁쓸한 다크 초콜릿이 유행이지만, 초콜릿의 본질은 여전히 달콤함이다. 아키라 쇼코의『러브 몽키!』는 바로 그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맛을 제대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제목서부터 러브를 느낌표 붙여 가며 외치는 만큼, 내용도 사랑으로 그득 차 있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 된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1권에서는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애틋한 마음이 민망하도록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여주인공 하루나는 정치인 아버지의 비리 사건 탓으로 도망치듯 전학가야 했다. 모르긴 해도 치사하고 속보이는 사람들에게 질려 버렸을 게다. 이 예쁜 아가씨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나지막한 독백에는 냉소가 어려 있다. 그러나 단 스무쪽 만에 하루나의 뺨에는 부끄러운 빗금과 작은 웃음이 걸리기 시작한다.
원인은 남주인공 마차루(본명은 마사루). 또래보다 어려뵈는 얼굴에 키는 160cm 남짓. 웃을 때는 매번 정말로 기쁘다는 듯 활짝. 가는 몸매에 걸맞는 날렵하고 가벼운 몸놀림. '꼬마 원숭이'라는 별명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년이다. 하루나에게 일찌감치 호감을 가졌으나 서둘러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공을 잡았으면 언제나 직구. 누가 봐도 하루나를 좋아하는구나 싶게 표현하기 일쑤여서 나중 가선 하루나 얼굴에 빗금이 떠날 날이 없다.
까칠한 그녀에게 직구를 던지다
마차루에 대한 저 설명을 보고, 마차루의 깜찍함이 빛나는 표지를 보고, '너무 귀엽기만 한 거 아냐?'라 갸웃거릴는지 모르겠다. 허나, 왜 많이들 얘기하지 않던가.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일반적인 매력남의 범위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이기에 완소남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더욱 흥미롭다. 흥미롭다 못해 괜스레 독자까지 두근거리게 만든다.
사랑이 고프고 연애에 목마르지만 마땅한 상대가 없다면. 입끝에서 사라지는 초콜릿이 감질난다고 느낀다면『러브 몽키!』를 읽어 보라.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것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