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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 -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4가지, 개정2판 길벗 개발자 자기계발서
존 손메즈 지음, 이미령 외 옮김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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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고 나서 적응기간이 막 끝난 이후 불현듯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에서 오래 살아남은 개발자 분을 뵙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었다. 황량한 사막에서 당장 살아남는데에 급급한 느낌이었다. 내가 당장 개발자로서 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답변을 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소프트 스킬>을 읽게 되었다. "평범한 개발자의 비범한 인생 전략 74가지"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어느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제갈공명의 비단 주머니와 같은 내용이었다.

책은 크게 일곱 파트로 아래와 같이 나뉘어져있다.

  • 경력
  • 셀프 마케팅
  • 학습
  • 생산성
  • 재무관리
  • 건강
  • 마인드셋

대부분의 책들은 각 파트를 세부적으로 파고들거나, 개발자의 주요 관심사인 '생산성'에 치우쳐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개발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재무관리'라는 파트가 별도로 있었던 점이었다. 개발자로서 기술적인 측면의 조언은 많이 들었지만, 직업인으로서 돈관리를 어떻게 하라는 조언은 거의 듣지 못한 내용이라서 신선했다. 또한 학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비전공자로서 컴퓨터 공학 학위가 필요한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이 있는데, 학위에 대한 조언이 있어서 참고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여러모로 선배 개발자로서 다방면에 대한 질문을 받아서 정리한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개발자로서 홀로 설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었다.

성공을 정의하기 전에는 목표를 정할 수도 없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다.
학습에 돌입하기 전에 성공 기준을 명확히 정의하라.

개발자로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공의 의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 문구였다. 막연히 N년차 개발자에 걸맞는 무언가를 갖추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명확한 한마디를 먼저 정의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번아웃이 찾아오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벽을 넘어가야 번아웃을 '치유'할 수 있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번아웃을 극복하는 비결이다.

개발을 하다보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할 때가 많다. 문제는 유연하지 못하고 부러지는 경우가 생길 때 번아웃이 오게 된다. 어떠한 이는 이 과정에서 개발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나만 더'하는 심정으로 그 순간을 이겨내야한다는 것으로 마음을 담금질해야한다. 

똑똑하게 일하면 힘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에는 중대한 허점이 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똑똑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얼마 안 가 자칭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을 넘어선다.
노력의 결과를 보고 싶으면 힘든 일도 기꺼이 해야한다.

우직함을 똑똑함을 넘어설 때가 언제일까? 이 문구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명확할 때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요행을 바라지 말자.

처음에는 '개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비단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직업인으로서 갈고 닦아야할 소프트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인으로서 긴 수명을 가지고 가고 싶을 때, 사회생활 초년생, 주니어 개발자에게 특히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한 번 읽고, 관심있는 분야나 이 책에서 제안하는 추천 도서로 더 깊게 독서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그러한 좋은 포문을 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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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 행복한 나라 스웨덴의 즐기는 정치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20
최연혁 지음 / 스리체어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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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시기에 온갖 행사들이 범람한다. 뜨거워질 시기에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들은 참 많다. 그중 <UMF>나 <지산 록 페스티벌> 같은 행사들은 자연스레 우리를 기대로 내몬다. 이번 해에는 어떤 라인업이 기다릴지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지. 그런 기대를 극대화하는 요소는 바로 얼리버드 티켓이 아닐 수 없다.

올해에는 이런 얼리버드 티켓이 정치에도 반영이 되었다. 바로 6월 지방선거인데, 이 책은 참 절묘한 시기에 나왔다. 선거 때만 되면 온갖 현수막이 거리 곳곳을 점령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역에는 선거운동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그 풍경은 금세 잊히곤 하지만, 투표 전 날에서야 공약집을 확인하며 벼락치기로 후보를 공부한다. 그리고 사전투표 때에는 연신 투표를 인증하고, 독려하는 인증샷이 쏟아져 나온다. 그 이미지들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의 정치 참여'의 모습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모습이 일회성 이벤트로서 존재하게 된다면, 얼리버드 티켓이 그 의미를 온전히 가지고 있을까?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정치. 그게 바로 알메달렌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정치인 토크 콘서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고정적으로 이벤트가 발생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특히나 온 정당의 대표와 의원, 심지어 국무총리까지 참여하는 축제라니. 우리 사회에서 그런 그림이 쉽게 그려질까?

알메달렌에서 더욱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소수자/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이었다. 사실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색에 특화되고 다수의 집단에 이익이 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긴 하지만, 장애인들과 같은 표심이 적은 층에서는 자연스레 소외될 수밖에 없다. 선거 책자만 봐도 그렇고, 투표를 하는 모습에서도 소수자를 존중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다. 그럴수록 해당 소수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고, 이를 스웨덴에서는 소통의 장에서 알메달렌이 된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에게도 재작년 겨울, 탄핵으로 인한 일시적인 알메달렌을 경험했다.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변화를 이끌어낸 국민들. 그 모습이 명맥을 유지한다면, 또 다른 알메달렌을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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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4.0 - 독일이 구상하는 ‘좋은 노동’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9
이명호 지음 / 스리체어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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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IT 회사에 다니고 있다. 우리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중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B2C가 아닌 B2B에 있다 보니, 수많은 회사들의 현재 니즈가 뭔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일하다 보면 업무 담당자 간의 업종 특색도 두드러진다. 특히 제조업에서 제조업도 클라우드화로 가기 위한 도약이 점점 4차 산업혁명과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전 구글 I/O 영상을 보며, 알파고와 이세돌님의 대국만큼이나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AI가 인간의 약속을 대신 잡아준다는 이 짤막한 영상은 과연 내가 어떻게 생존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문제를 직면하게 만들었다. 그런 우리 모두의 불안감을 대변해주는 듯, 수많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서적들과 해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쩌면, 이시기가 참 돈 벌기 좋은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노동' 문제로 돌아오게 되면, 참 아이러니하다. 재차 말했듯 우리 회사는 IT 회사이다. 주변에서 IT 회사 다닌다고 하면 노동 유연성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상은 여느 중소기업 못지않게 경직되어있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문화로 수평적 조직문화 유연적 근무시간을 표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음표이다. 유수의 해외 서비스도 국내에 진출하면 '한글화'되어 절묘하게 한국 노동시장의 표본을 못지않게 보여주는데 'Made in Korea'로 나타나는 '좋은 노동'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당장의 최저시급 7,530원에도 온갖 우려와 충돌이 난무하는 마당에.


우리, 그리고 한국 사회가 할 수 있는 것. 어쩌면 좋은 레퍼런스는 이 책에서 말하는 독일의 <노동 4.0백서> 일지도 모른다. 독일이 노동 강국인 이유는 어쩌면 노동은 인간의 기본권으로서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의 결과물. 단순히 우리가 신기술을 개발하고 코딩을 수없이 배운다고 해도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어쩌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찾아헤맨 그 과정은 어쩌면 '좋은 노동'을 찾아 나서는 과정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현실과 타협을 하며 살아간다. 나도 그중 하나이다. 하지만 비록 타협할지라도 더 좋은 노동으로 살아갈 나를 꿈꾼다. 결국, 노동은 결국 삶의 결정권을 가지게 하는 주체이니까. 누가 뭐래도 내가 살아가는 곳은 지금, 여기이니까.  


그래서 다시 Back To The Basic. 이 책이 나에게 안겨준 메시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우리 사회의 협력임을 남겼다. 아무리 시대가 흐르고 AI가 내 옆자리가 있어도 그것만을 대체함을 없음을, 그게 곧 우리가 인간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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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시요일
강성은 외 지음,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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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하고 꽃이 만개하면 마음이 일렁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일렁임이 결실을 맺기엔 아직 마음의 봉우리는 피어나지 못했다. 우리의 황량함은 그 언젠가 쓰디썼던 무언가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품고 있는 그 쓰디씀은 나를 온전히 걸었던 순간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사랑이다. 다디단 사랑은 우리에게 참 많은 착각을 던져주곤 한다. 지금의 이 풍경을 시간이 지나도 같이 볼 수 있을 거라는 착각,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눈에 멀어 그 사람을 온전히 보지 못해 나오는 말과 행동들. 하지만 그런 어리석음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예쁘게 남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초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런 감정을 가지고 오롯이 한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다 내가 생각했던 나를 뛰어넘는다. 그것 또한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겪는 흔하디흔한 모습들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을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마무리를 아름답게 지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극히 피하고 싶었던 이별에 정말 내 바닥이 드러나곤 한다. 수없는 이별의 상황을 겪는다고 해도 의연함과 거리가 멀 때가 참 많다. 그리고 제각각 그 상황들을 견뎌낸다. 그렇게 저마다의 종지부로 사랑을 마무리한다. 

이 시집에는 수많은 이별의 단막극들이 있다. 당신을 버린 나와, 나를 버린 당신. 두 사람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설사 누가 그 이별을 먼저 시작했다고 해도 저마다 지닌 먹먹함 들은 그 어디에도 비할 데 없이 쓰라리다. 사실 나는 이별한 지 몇 년이 되었어도, 아직도 먹먹함을 느끼는 구절들이 있었다. 이 시집에서 노래하는 수많은 이별들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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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책 쓰기 - 6개월이면 충분하다
오병곤.홍승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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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담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를 닮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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