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달콤한 □□ 보름달문고 26
이민혜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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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과학 실험을 떠올려 보았다. 액체 실험에서 물과 섞이지 않은 액체는 기름 뿐이었다. ... 이상한 동질감이 몰려왔다. 기름은 다른 액체에 비해 냄새도 맛도 별로 없는데 유달리 물에 섞이지 않았다. '기름은 물에 떠 있다...'...-27쪽

그러고는 각 모듬마다 돌아다니며 비눗물을 붓고 유리막대로 젓게 했다. 당연히 알고 있는 대로 물과 기름은 서로 엉기고 뿌옇게 변해 섞여 있었다. 아이들은 물이라서 모른다. 지금 현재 성질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기름이지 물이 아니다. 기름은 징그럽게 쪼개지고 말았다. 원래의 고상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섞인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29쪽

나도 그런 약를 먹었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럼 나도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을 텐데. 내가 그은 선과 아이들이 그은 선 사이에서 나는 아이들을 비웃다가도 동경하고 만다.-36쪽

한 마디로 달팽이 같다. 대담한 척 하지만 사실은 자기 안에 집을 짓고는 언제라도 숨을 준비를 하고 있다.-9쪽

수수께끼 하나를 내겠어.
때리면 살고 안때리면 죽는 것은?
답은 팽이야, 팽이!
팽이는 참 이상해
나같으면 벌써 쓰러졌을 텐데.
팽이는 맞아야 산다고 하네.
맞아야지 빙글빙글 도는 거래.
참 이상하지?
팽이가 정신없이 도니까
나도 정신이 없어지거든.
팽이가 어지럽게 도니까
나도 어지러워져.
팽이는 나랑 참 다른데
점점 더 닮아가나봐.-42~43쪽

교실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산만해지면 아무 의미없는 말이나 음악이 자동인현처럼 흘러나오는 아이들. 비어있는 ㅇ머리를 위해 그들도 뭔가가 필요한 거겠지. 잠지라도 집중할 줄 몰라 꼭 딴 짓을 해야 하는 뭐 그런 증후군에 시달리는 건 아닐까?...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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