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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 마더 테레사에서 세인트 테레사로, 성인聖人 추대 기념 묵상집
마더 데레사 지음, 앤서니 스턴 엮음, 이해인 옮김 / 판미동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은 책의 겉표지에 적힌 것처럼 마더 테레사가 세인트 테레사로 성인 추대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묵상집이다.
크리스천인 나는 기도가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런 내가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강한 긍정의 마음이 들었다.
깊게 새겨진 얼굴의 주름과 차분한 그녀의 눈빛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창조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 위대한 목적이란 곧 사랑하는 것,
사랑받는 것이 아닐지요. (p60)
오직 사랑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도 없이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종교가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다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p61)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창조된 우리가 그 창조된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
침묵 없는 기도의 삶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되고
이 기도는 마음의 침묵에서 탄생됩니다. (p71)
진정으로 기도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들을 줄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의 고요 속에 하느님은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p72)
하느님과 홀로 있기 위해, 그분에게 여쭙고,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들은 것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기 위해,
우리에겐 침묵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새로워지기 위해, 변화되기 위해서도
우리에겐 그분과 홀로 있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은 우리가 새로운 시야로
삶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침묵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해져서
모든 것을 기쁨으로 행하게 합니다. (p76)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 한 것도 없는데 정신없이 하루가 다 갔네."이다.
하루를 바쁘게 사는 것이 꼭 열심히 살았다는 뜻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바쁘게, 정신없이 살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면 하나님을 떠올릴 여유도 없고,
그렇게 내 뜻은 무엇이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잠시 침묵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그렇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님께 구하기 위함도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나의 필요를 구하기 급급하여 침묵의 시간 대신 끊임없이 나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만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의도적으로 하루 중 잠시라도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침묵의 시간 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침묵하라고 한다.
우리가 침묵해야만 들리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해야 할, 또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이 우리를 분주하게 만들지만
반드시 하루 중에 멈추어 침묵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