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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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SF·판타지 소설을 내가 찾아서 읽어 본 기억이 거의 없을만큼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다. 그런데 책 띠지에 적힌 '세계환상문학상 수상, HBO 드라마화!'라는 글귀로 궁금해져서 읽어 본 책인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직후, 어머니는 방에서 흐느끼며 뛰쳐 나와 벽에 몸을 던졌다. 그때 이제 내가 달라지겠구나 하고 알았다. 내 안의 불길을 다시는 온전히 통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 순간 알았다. 그날 나는 다른 존재가,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되었다. 그 후에 벌어진 모든 일이 그 순간 시작되었음을 이제는 안다. (p13)

이 책의 첫장에 적힌 위의 문장들로 이 책에서의 '나'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빠르게 읽어나갔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의 이름은 온예손우인데 이름의 뜻이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이다. 즉, 주인공의 이름이 책의 이름이다.

책의 초반에 11세의 여자아이들이 할례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지가 책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서 이 부분은 읽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런 끔찍하고 고통스런 할례가 아직 아프리카의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게 참 야만적으로 느껴진다.

온예손우는 이 할례를 받고 나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힘. 즉 마법사로서 이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갈 수 있는 힘을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잘 믹스가 되어 있어서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나도 600페이지가 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중간중간에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확실히 이런 장르의 책은 빠져서 읽게 되는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읽게 되는구나.. 싶고. SF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지도 궁금하다.

앞으로 가끔씩 서점의 SF 판타지 코너를 기웃거리는 내가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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