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전에 단 네권의 소설을 남긴 W.G 제발트는 많은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로, '제발디언(Sebaldian)'이라는 용어가 생길만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이름을 들어 봤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가의 책이라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읽게 된 『이민자들』.

「헨리 쎌윈 박사」 _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_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_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_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이 책은 고향이 모두 유럽인 네명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이렇게 네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뒤의 두편은 단편 치고는 좀 길다.

이 책이 좀 특이하다고 느낀게 중간중간 흐릿한 흑백 사진들이 들어가 있어서 책을 읽는 중에 '이게 소설이 맞나?' 싶은 생각도 잠깐씩 들었다.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제발트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보았다고 한다. 언젠가 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았던 곳들을 찾아가본 것이다. 물론 제발트가 서술하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일체의 값싼 허구화의 형태들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나의 매체는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 제발트의 작품에서 허구와 현실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p315

제발트의 다음 책으로 『토성의 거리』를 읽을 예정인데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멜랑꼴리'적 역사철학 의식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멜랑꼴리적 역사철학 의식이란 어떤것인지 궁금해서 읽어볼 계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