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스틸 미(Still Me) : 『미 비포 유』 완결판 ㅣ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영화 『Me befor you』를 보고 여운이 남아서 두 번 정도 더 본 기억이 있다.
그 여운이 한동안 지속되었던 기억이 있어서일까.. 『Still me』가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도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가 완결판이라고 하여 이북으로 구매를 하여 읽었다.
내가 영화로 만났던 『Me before you』의 결말과 『Still me』의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Still me』 전에 『After you』가 있었다.
『After you』를 읽지 않았어도 내용을 따라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루가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인 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었는지의 자세한 내용은 『After you』를 읽어야 알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때의 단점 한 가지. 영화에서의 배우의 모습이 책을 읽을 때 그 배우의 모습으로 떠오른다는 건데..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에서의 여배우 캐스팅에 만족했던지라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참으로 '루'답다는 생각을 하며 재밌게 읽었다.
『Me before you』의 배경은 뉴욕이다. 사실 파리가 배경일 줄 알았는데 뉴욕이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내 마음속에 ' 제2의 고향' 같은 뉴욕이 배경이라 더 반가웠다.
뉴욕의 모습(거리, 사람들, 뉴요커들의 향동, 분위기 등등)을 너무나 잘 묘사를 하고 있어서 순간 '조조가 미국인이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 영국인이었다.
평소 뉴욕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는, 작가는 이 글을 쓸 때 '뉴욕 & 뉴요커'를 설명하고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한때 뉴욕에 여행이나 잠시 머물렀던 경험을 떠 올리며 썼을까..? 아니면 뉴욕이 배경인 영화를 보면서 거리 이름 (Avenue), 부유한 동네, 사람들을 관찰한 것일까..?하는 궁금증마저 들었다. 그만큼 뉴욕의 모습이나 분위기를 작가가 잘 살렸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루와 샘의 헤어짐. 난 그래도 그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적 어려움으로 인해 생긴 오해와 갈등을 잘 해결하고 다시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그렇게 끝나길 마음으로 바랐는데 결과는 나의 바람과는 달리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루는 예전의 연인인 윌과 너무나도 닮은 조쉬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세상을 떠난 윌과 너무나도 닮은 조쉬이기에 난 그녀가 조쉬가 아닌 샘과 잘 되길 바랐나 보다. 그래서 난 이 부분이 좀 아쉽다고 느껴졌지만 그래도 루가 조쉬와 함께 하며 그녀 안에 있었던 슬픔이나 상처들이 치유되고, 조쉬에게서 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조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루, 그녀라면 그럴 것이라고도 믿는다.
먼저 자신을 알고, 그런 다음 합당하게 자신을 꾸미라
윌처럼 브루클린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는데, 아래 물을 보니 가슴이 뛰고, 차량이 지나는 흔들림이 발바닥에 느껴졌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다시 윌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담하게 살아, 크라크.‘
"미리 클라크. 인생이 흑백이 아니란 걸 아가씨도 알겠지요."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이 용감하고 강인해서야. 당신은 나를 일깨워줬어.... 누구나 각자의 장애물이 있다는 걸. 내 장애물을 극복할 거야."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히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사랑했던 얼굴이 내 삶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아무도 다 갖지 못해. 그리고 우리 이민자들은 이걸 누구보다 잘 알지. 항상 두 곳에 한 발씩 넣고 있지. 진짜로 행복해질수가 없어. 왜냐면 떠나는 순간 자신이 두 개가 되니까. 그래서 어디 가든 늘 반쪽이 다른 반쪽을 부르지. 이게 우리의 대가야, 루이자. 이게 지금의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복잡하지 않은 사람이 나를 보고 기뻐하니 일순간 반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