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맨 앞에 있는 저자 소개 부분에 적힌 저자의 이름을 보고 '내가 모르는 작가네..' 하며 저자 소개를 읽어 내려가는데.. 이 책의 저자가 내가 그동안 영화로만 만났었던 [노트북], [디어 존], [라스트 송] 등.. 여러 유명한 영화들의 원작자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설렘과 궁금증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 번쯤은 들어봤던 그 영화들의 원작자인 니컬러스 스파크스가 그의 형과 함께 3주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적은 여행기이자 인생 회고록이다.
인생 회고록인 만큼 이 책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그의 삶엔 어쩌면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싶다. 책의 본문에 기록되어 있던 형의 말처럼 말이다.
"네 인생은 평평한 땅에 내려보지 못하고 끝없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롤러코스터 같아. 네겐 모든 게 최상 중의 최상이고 최악 중의 최악이었어." (p294)
나도 언제부턴가 내가 기대했던 이상이나, 또는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의 일들이 나에게 찾아올 때면 그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그 기쁜 감정의 삼분의 일 정도는 그저 조용히 침묵으로 대신하게 되는 습관이 들었다.
매번은 아니었겠지만 좋은 일 다음에 힘든 일들이 찾아왔던 몇 번의 기억 때문일까.. 내가 맘껏 기뻐하는 순간이면 덜컥 두려움도 함께 자리 잡게 되었다.
후에 찾아올 힘든 일들을 겪는 중에 문득 '내가 그때 너무 좋아 했어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나 보다..'라는 자책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훗날 이 책의 저자를 아주아주 우연히 마주치게라도 된다면 "저 [일중독자의 여행] 읽었어요."라고 얘기하며 따뜻한 미소를 그에게 보내주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참으로 힘들었을 그 많은 일들을 잘 버텨낸 그처럼, 나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수없이 만나게 될 파도들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2019년의 첫날의 오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