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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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때 : 20171023 (1일)

북클럽에서 누군가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글을 올렸었고, 그 글에 달린 댓글들도 좋았어서 나의 '북 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책이었다.
책 두께가 두껍지 않고, 막 어려운 외국 이름이나 지명도 없고, 어려운 내용도 아니어서 정말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그냥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마리오 히메네스라는 17세의 남성이 직업이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아버지의 잔소리에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가 우체국에서 우체부로 근무하는 채용공고를 보게 되어 그날 바로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한다.
이 친구가 우편배달을 갈 동네의 우편물 수취인은 단 한 명.
몇 년째 노벨문학상 후보자였던 '파블로 네루다'이다.
이 동네에서는 네루다 외에는 모두 까막눈이라 편지를 받아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수취인은 네루다 한 명뿐인 것이다.

마리오의 성격은 뭐라고 말해야 할까... 많이 순수해서 때론 답답하고 융통성 없이 느껴지는 성격이다. 책에서 마리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마리오가 네루다의 집에 우편물을 가져다주면서 둘의 우정이 조금씩 쌓여 나가는 이야기이다.
내가 네루다였으면 그만큼 마리오에게 친절할 수 있었을까 싶다.
네루다는 왜 그런 마리오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로 대해 줬을까??
우편물 수취인이 한 명이라 마리오의 일이 편할 것 같지만 네루다가 날마다 받는 우편물의 양은 어마어마해서 전에 근무하던 우체부가 몸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었을 정도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 시인은 어쩌면 마음이 많이 외롭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그에게 마리오의 순수하고 엉뚱한 행동들과 말들이 그의 마음을 열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리오의 순수함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아침 문득문득 어제 책에서 만났던 마리오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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