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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billy Elegy :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Paperback) - 넷플릭스『힐빌리의 노래』 원서
J. D. Vance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17년 6월
평점 :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요인을 잘 분석했다고도 하고, 단순노동자에서 신분상승하기 어려운 이유를 의미깊게 쓰기도 했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저자의 어려운 시절을 좋게 포장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쭉 써나갔다는 점입니다. 보통 회고록을 보면 온갖 미사어구를 써서 내가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거야.. 등등 좋게만 써나간 책들을 많이 봐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혼가정에서 슬램 집안(?)에서 태어난 이가 어떻게 상류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뛰어난 영재라서? 저자 한 사람만 보면 그리 특별나지 않습니다. 다혈질인 친척들 사이에서 컸는데, 그런 동네에서 살면서 목소리가 커야만 살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저자는 그런 가정 속에도 할아버지의 교육으로 가능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들 덧셈 뺄셈이 전부인 줄 알고 있을 때, 한 아이가 곱셈을 안다고 나와서 충격받았을때, 곱셈을 모르는 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 다음부터 손자랑 같이 수학문제를 주기적으로 풀었던 할아버지.
그리고 대학에서 좋은 취업의 기회가 생겼지만 그 기회를 쫓아서 먼 곳으로 가기보단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교수님.
어찌보면 필요할 때 중요한 가치관을 가르쳐준 주위 사람과 그런 가르침을 받아드릴 마음이 되어있는 저자가 만났기에 가능했을련지 모릅니다.
요즘같이 혼란한 시대가운데 올바른 것은 무엇이고, 어떤 여유를 가지고 무엇을 지켜야 이 가운데 품위있는 사람이 될 수 있나 생각케 만든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