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음 집
상현 지음 / 고래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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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설계를 하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게 된 작가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무 곳이 넘는 집을 옮겨 다니며 축적해 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라니 담겨있대.
집은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주택의 의미로 벽과 지붕이 있어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건물을 말할 것이고,
심리적 공간으로서의 가정인 집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이자 정서적 안식처를 의미할 것이다.
이 책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그림 에세이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가장 나다운 집에 대한 연가

평범한 1인 가구의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꿈

시간의 궤적이 그려내는 집의 연대기

작가의 집에 대한 단상을 따라가 보면서 나의 집에 대한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려 보게 되었다. 저자처럼 섬세한 감성의 추억은 아니지만 추억이라는 명목아래에 기억이 또렷하다.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의 집에 대한 추억은 가족들과 함께 끈끈한 유대감 속에서 아련한 성장통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또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사무치게 가슴을 후벼판다.
성인이 된 아이들 둘을 독립시킨 입장이고 보면 그 아이들도 이 책의 저자의 맘이 아닐까 싶다.
공감대란 꼭 추억의 공유뿐 아니라 비슷한 경험에서 오는 공감대도 있기 때문에.
그림 에세이집이라 술술 단번에 읽어나갔다. 그렇지만 이 책의 여운은 잔잔하고 진한 커피향처럼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이 후기는 컬처블룸을 통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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