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히키코모리(引ひき籠こもり, Hikikomori)는 오랜 기간(일반적으로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 혹은 그런 사람을 칭하는 일본의 신조어이다.
저자 사이토 뎃초는 적응 못했던 대학시절과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겪으며,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그런 저자가 루마니아 영화를 보고 루마니어에 매료되어 루마니아어를 공부하고 루마니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가 이 책이다.
책 제목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에는 가능성과 희망을 있는 그대로 증명하는 이 책으로 우리의 삶이 어디까지 발전되어 갈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개안적으로 취업의 문앞에서 좌절하여 의기 소침한 아들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20대, 30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반짝임은 사회의 문앞에서 좌절과 절망을 받은 이가 한 둘이 아닐듯 싶다.
우리나라의 2024년 5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6.7%로 전체 실업률 3.0%의 2배를 초과하는 등 청년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청년층 실업의 원인으로 학교교육과 산업수요와의 괴리, 학력별 수급 불일치를 들 수 있다. 또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고용지원서비스의 미흡, 그리고 대기업 취업에 실패한 청년층들이 대안으로 취업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부족도 청년층의 취업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책 속에서...
'2015년, 나의 히키코모리 시대가 시작된 해. 내 마음은 바닥없는 심연에 있었다. 돈 없고 직업 없고 친구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 내게 남은 것은 터무니없는 우울의 혼돈뿐이었다. 히키코모리로 암울한 인생을 살고, 부모님에게는 집에다 알이나 까는 바퀴벌레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렇지만 어디로도 갈 수 없었고 갈 기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대로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죽을 것 같아? 나는 밖에 나가니까 히키코모리가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집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우리나라에도 히키코모리가 많을 듯 싶다.
자발성 실업상태, 아무 일도 하지않은 청년이 많다는 뉴스를 접하니 말이다 .
책 속에서..
'히키코모리의 생활에서 가장 최악의 친구가 바로 초조함이다. 무자비하게도 시간이 흘러가는 와중에 마음속에는 ‘나란 인간, 아무것도 이룬 게 없잖아!’라는 초조함이 고개를 불쑥 든다. 버너에서 분출되는 화염처럼 내 등을 마구 태운다. 히키코모리의 일상이란 곧 초조함과의 질리지도 않는 투쟁이다.
이 투쟁 속에서 내가 시작한 일이 바로 영화 비평을 쓰는 행위였다. 좋게 말하면 생존 투쟁, 나쁘게 말하면 현재 상태에 대한 변명이었던 셈이다. 나도 뭔가 하고 있다고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어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취준생 아들이 오버랩되는 건 당연했고 그 맘을 헤아려주진 못한 엄마로 미안한 맘까지 들었다.
또한, 마스터하고 싶었던 영어 공부를 도전해야겠다는 맘이 스물스물하게 올라왔다 .
누구에게나 동기부여가 되는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이 후기는 컬처블룸을 통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