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말에 몸살이 나 추스를 수 없을만큼
장정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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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가지 테마인 사랑, 사람들, 이야기, 풍경, 노을, 자투리 글로 짜여진 담백한 에세이같은 시들이다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고 감수성을 자극할 서정시들로 차 있는 시집 이며, 작은 것부터 어두운 면들까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삶의 모습들을 다채롭고 면밀하게 담고 있었다.
시는 짧은 글로 이루어지지만 나에겐 참 어렵게 느껴지기 일쑤였다. 여러번 곱씹고 곱씹어야 소화가 되는 그런 시들은 체하기 일쑤였으나 이 시집은 가볍고, 때론 묵직하고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번 쭈욱 읽고 머리맡에 두고 또 읽고 또 읽어 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이 겸비된 시들로 채워져 있다

파랑새

우리는 울고 싶을 때
슬픈 표정을 짓고
자야할 때
두 눈 감아 청해보지만,
행복은 어떻게 찾아야하나

살며 조금 더 웃어보고,
두 팔 벌려 반겨보면
곁에 둘 순 없을까

아니야
역시 그럴 순 없겠지

그러니, 새장문을 열어두자

우리네 철새길 위로
희망의 텃새처럼
그 안에
머물다가라고.

맘에 박힌 시 한 편!
이 책엔 유독 가을 냄새를 담은 그리움이 많이도 묻어난다
인연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더 큰 인연으로 지나간 인연은 덮히는...
가을을 탄다! 라는 말이 곳곳에 들려오는 계절이고, 가을을 타지 않던 나 또한 가을 속에서 저 밑에서 올라오는 감정이 스물스물 대는 것이 느껴진다. 때로는 우울감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때론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람으로 살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이 책의 시들이 대변해주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 이 시집을 머리맡에 두고 펼쳐보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시집이 주는 영향력을 경험하실 분 손!!




이 후기는 컬쳐블룸을 통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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