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제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썼던 유명한 문장이다. 이 선언은 모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내 안의 ‘여성적 힘’을 선포하는 것이고, 어머니의 시대를 넘어서는 것이며, 나를 낳은 여자의 분신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 여성에게는 모두 어머니가 없다.페미니즘 작가를 표방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본인의 어머니를 인터뷰하고 담담하게 글로 남긴다. 어머니의 회고록같지만 접점의 시간이 있는 저자와 어머니이기에 그녀들의 회고록이 될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저자의 할머니들도 소환된다. 저자인 하재영, 어머니를 기록하는 필경사가 되었으며 나와 가장 가깝고 내가 거의 모르는 한 여성,‘어머니’를 쓴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슴에 박혔다. 친구같았던 어머니와의 추억은 우리딸을 정말 예뻐하셨는데... 가슴이 먹먹하며 이 책을 읽었으며 우리 어머니 같기도한 저자의 어머니의 삶을 오버랩 시키게 하였다. 여자로의 삶이 녹녹한 일은 아닐진데 말이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저자의 어머니처럼 나또한 딸에게 특별함이 아닌 무난한 평범한 삶을 소망한다. 치열하게 살아온 내가 바라는 나의 딸은 좀 더 덜 치열하게 말이다. 그건 아마도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 맘일테니깐. 엄마에 대한 모름을 앎으로 바꾸기 위한 작가의 시도로 시작된 글은 다음과 같은 어머니의 말로 끝을 맺는다.“나는 네 덕분에 또 조금 성장한 것 같다.”생을 용감하게 마주하고 살아내는 또 하나의 길이 우리에게 열렸다.그렇듯 용감히 살아길 목적이 생긴건 아닌지. 하튼 하늘나라에게 딸과 손녀딸을 응원하고 있을,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계실 어머니가 그립게 만든 책이였다.'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