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인 20년차 저자가 검도 생활 20년을 되돌아 보면서 담담하게 쓴 에세이가 이 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남긴다. '다만 스스로 볼품없다고 생각해온 한 사람이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과 마음 그릇을 넓혀온 과정을 말해보려 한다. 사람마다 성장 속도는 달라도 반드시 뭔가를 해내는 순간이 온다. 스스로가 뭘 이뤄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성에 찰 만큼 채워가며 천천히 전진해보면 어떨까. 초심자에서 숙련자로 성장한 자신은 생각보다 많은 걸 해낼 것이다.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한 그 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이 글에서 검도로서 배워지는 것은 인생에서, 타인과 부딪치면서 배우는 인생, 묘하게 오버랩되고 있슴을 느낀다. 검도는 스포츠로 어쩌면 인생의 작은 축소판일 수도 있다. 또한, 취미로 경제적인 이득을 목표로 하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기쁨을 목표로 하는 것임이기에 저자의 삶은 윤택하고 풍요롭고 부럽단 생각이 든다. 바둥바둥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나에게 있어서 희노애락을 주는 취미는 무엇인가! 하고 자문해 보기도 한다. 나만의 것이 있다는 안도감은 나를 평화롭고 어깨를 으쓱대게 하지만 목표지향적, 성과지향적인 사람이 보기엔 다소 쓸데없는 일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겠다. 20년 동안 검도를 했다고 하면 범접할 수 없는 고고수의 경지에 오르는 저자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에선 검도인으로서 1위 탈환의 스토리가 아닌 검도를 시작하고 꾸준히 검도와 함께 성장한 한 인간의 자아성찰을 담담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등만 최고인 세상인 경쟁 사회에 사는 우리네의 팍팍함이 이 책으로 과정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한 에세이는 독자로 공감대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검도의 검자도 모르는 1인인데도 말이다. 따뜻하고 진솔한 저자의 솔직 담백한 검도 인생은 마음이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다고 생각이 들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추천드린다.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