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이라 함은 하얀 빛, 하얀 광채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강렬한 책표지에서 백광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바닷가 태양이고 그 앞에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스릴러 추리소설에 걸맞지 않아 보였다. '내 아이를 죽여 주세요!' 살인을 사주한 사건의 소설일까? 여러가지 궁금증 증폭 상태에서 책장을 넘겼다. 그냥 평범한 가정이다. 전쟁 트라우마가 있는 치매 할아버지, 함께 살고 있는 아들내외와 손녀딸, 그리고 사돈인 며느리 여동생 부부와 4살된 그들의 딸 평범하고 심플한 가족 안에서 대체 무슨일이? 희안하게도 각자의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불륜에 치정이 난무하고 질투에 인간 본성의 악을 과감없이 적나라하게 내보인 소설이였다. 일본 여행을 가면 이리가또가 입에 배어있고 배려심 많고 친절한 일본인들이 인상적이였는데 이 소설 속의 인물들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조금만 파보면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성향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모두가 4살난 아이를 죽인 살인자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다. 씁쓸하면서도 인간 세계의 어두운 면은 난도질하듯 파헤쳐 버린 게 아닌가 싶다. 범인의 정쳉0 놀라지 않으면 100% 환불해 준다는 이벤트! 과연 결말에 놀라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범인을 책을 읽기 시작한 처음부터 추측해보지만 결말은 놀랍고 황망하기까지 하다. 어른의 이기심과 폭력적인 악의 근원의 희생양이 되는 아이들은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그래서 일까! 죄도 없는 아이의 죽음은 씁쓸하며 놀라움 그 자체다.서스팬스, 스릴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