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나의 기억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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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고양이와 4명의 사람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사람도 고양이도 저마다 사연을 남기고 인연도 맺으면서 꾸려간 이야기는 '지난 겨울 나의 기억'이라는 제목답게 아련하게 다가 오더라구요.

표지에 고양이가 응시하는 것은 지난 추억이고 애잔함으로 다가왔네요.


"겨울 카페가 그리워요."

"사랑하는 시간에는 헤어져 있는 시간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포함되는 거예요."


집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버려진 앵초와 패랭이는 길냥이가 되어 버린 주인을 원망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숲 속에서 엄마를 잃은 어린 냥이 호야는 비오는 날 경민의 카페에 들어 오게 되지요. 철거되는 재개발 지역에서 함께 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길냥이가 된 으아리.

고양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갈냥이들을 거두는 카페 주인 경식, 손님으로 온 썸녀 상지, 사진작가이며 떠돌아다니는 경식의 친구 우식, 길냥이 앵초와 패랭이의 전주인 현이.

이 책에서는 길에 버려진 반려동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필요에 의해, 단순히 가족이 아닌 움직이는 장난감으로 여기는 소모품인 반려동물은 쉽게 버려지고 그로 인해 길거리를 헤매게 되지요. 야생에서 자라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은 비참하게 지낼 꺼라는 건 미뤄 짐작해보아도 뻔히 보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반려묘들은 기다립니다. 그게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듯해요.


누구나 기억으로 산다.

어느 날 문득 내 생각이 난다면...

나, 아직 여기 있어요


배신당한 사람에게 순종으로 애뚯함으로 기다리는 반려묘들!
깔끔한 삽화와 함께 이 겨울 따뜻함을 함께 나눌 넉넉한 맘을 간직하게 해주는 책이였네요.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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