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 차생활자가 전하는 열두 달의 차 레시피
여인선 지음, 이현재 사진 / 길벗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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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로 '취향(趣向)'은
어떤 사물에 대해 사람의 흥미나 관심이 쏠리는 방향이나 경향을 말한다.

차라는 취향!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끌림이 가는 책 제목이라 가까이 하고 싶었고 최근에 차에 관한 관심이 부쩍 갔던 터라, 이 참에 차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대감으로 책을 만났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주장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다.
어떤 취향을 가지느냐는 돈이 많고 적음, 권력적인 포지션과 상관없이 사회적 신분, 문화적인 신분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는 취향은 누구나 느끼듯 높은 사회적 신분의 위치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쉽게 접하는데 있어서 괴리감이나 특별한 사람들의 고풍스런 취미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접해보면 차의 세계라는 신세계를 알 수 있을텐데...
커피의 대중화와 맞물려 건강에 좋은 차가 우리 모두의 근처에 와 있는 것은 극명한 사실일텐데 간과해 버린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차 한잔해요
2장 열두 달의 차
3장 차 순례기 – 차를 테마로 떠난 여행들

1장의 차상식 노트에서 차의 분류, 잎차 우리는 방법, 자사호 양호하는 방법 등은 참! 유익한 차상식이였다.

여인선 저자의 차에 관한 그만의 스토리가 잔잔한 에세이로 풀어내고 있다.
이 현재 사진작가의 책속에 삽입된 사진들은 차향이 퍼질만큼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2장에선 월별로 분류한 차를 소개하고 있는데,
백호은침 – 백차, 금첨 – 흑차, 동방미인 – 청차, 군산은침 – 황차, 정산소종 – 홍차, 철관음 – 청차, 일본 말차 – 녹차, 백호은침·노백차 – 백차, 무이암차 – 청차, 아리산 우롱차 – 청차, 골동 보이차 – 흑차, 대금침 – 홍차

차 이름이 생소했지만 자세한 차의 소개로 한결 차에 대한 식견이 넓어진 것 같았다. 각 지역에서 나는 차에 대한 기본 지식은 차를 마실 때 더 깊이 음미하며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3장에선 저자가 차순례를 한 곳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의 숲, 윈난성 – 중국
나 홀로 다실, 교토 – 일본
타이베이의 주말 – 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한국

지금은 여행길이 막혀 있지만 못가본 원난성을 가보고 싶었다.


이 책은 차에 대해 관심있는 나같은 차초보자는 물론, 차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를 하는 차에 관한 중고수들에게도 차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어 유익할 듯 싶으며,
나는 찬장 깊숙이 넣어둔 차다구들을 꺼냈고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차라는 취향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난 변화가 아닌가 싶다.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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